현직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버닝썬 대표 이모씨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선을 넓히고 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만큼 경찰이 빠른 시일 내 만족할만한 수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각종 의혹을 받는 강남구 유명클럽 버닝썬 수사를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김모씨(29)에 대한 최초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의 폭행 의혹(광수대 1계)을 비롯해 △클럽 내 마약 투약·유통(광수대 마약수사계) △지역 경찰과의 유착(광수대 2계)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와 불법 촬영물 유포(사이버수사대) 등이다. 경찰은 이들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연일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우선 광수대는 경찰과 클럽 사이 유착 의혹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손님이 버닝썬에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을 포착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를 수차례 부른데 이어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공동대표 이씨가 강씨에게 수사 무마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에는 강씨의 부하직원 조직폭력 출신 이모씨와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와 이 대표를 상대로 금품 전달 사실이 있었는지,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지난달 14일 경찰이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약 수사도 혐의점을 어느정도 구체화 했다. 경찰은 앞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이문호 대표의 약물 양성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문호 대표는 5일 경찰에 첫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마약 관련 조사를 받는다. 클럽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유통이 됐다는 의혹 수사는 8부 능선을 넘은 만큼, 클럽 경영진의 조직적 개입여부가 수사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버닝썬 MD(머천다이저, 상품기획자) 중국인 여성 A씨(일명 '애나')도 재소환해 마약 투약과 유통 사실을 확인한다. 경찰은 클럽 손님 3~4명을 포함해 마약 관련 1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가운데 유통도 있고 단순 투약도 있다"며 "(마약 투약과 구입을) 조직적으로 했는지 개별적으로 했는지 여부도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버닝썬·경찰로부터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모씨의 고소건은 강남서에서 광수대로 이송해 진행 중이다. 유착관계가 불거지며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김씨는 폭행 외에도 경찰을 직무유기와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광수대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사이버수사대에서는 버닝썬 내 성폭행 영상으로 알려진 동영상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 2개 가운데 하나는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돼다.
경찰은 최초 게시물이 올라온 사이트에 영장을 집행, 게시자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련자 조사를 통해 영상의 강제 촬영·유통과 약물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수뇌부도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원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안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