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대자보 회견
“권력형 범죄, 정직 권고뿐”
서울대 총학생회 등이 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4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10개 국어로 번역·작성한 A교수 규탄 대자보를 기자회견장에 전시했다. 우철훈 선임 기자 photowoo@kyunghyang.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대에 10개 국어로 된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대자보가 나붙었다. 학생들이 제자 성폭력 의혹을 받는 서울대 A교수 가해 혐의와 파면 요구를 담은 대자보를 10개 국어로 번역·작성해 기자회견장에 내걸었다.
서울대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참여한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른 A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A교수의 권력형 성폭력과 갑질, 논문 표절행위가 밝혀졌지만, 학교 인권센터는 A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권고 처분밖에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A교수 파면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공동체 안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신유리 서어서문학과 학생회장(20)은 “대학본부는 사건을 외면하고, 학과는 피해자를 압박하고 제보자를 색출하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학교는 가해자에게 정당한 처벌을 내리고, 피해자를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성추행 피해자가 지난달 6일 자신의 피해를 고발한 ‘미투 대자보’가 10개 국어로 번역·작성돼 전시됐다. 이수빈 인문대 학생회장(22)은 “피해자와 연대의 뜻을 담아 인문대 학생들이 직접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별위는 앞서 오전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전기 입학식에서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총장단에 A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A교수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달 6일 서어서문학과 졸업생이 재학 기간 중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고발하는 대자보를 부착하면서 알려졌다. A교수 측은 “제기된 의혹들은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제자가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 접촉뿐”이라고 해명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