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마약 유통 조직적이라고 말할 단계 아냐"
경찰 "알음알음 구매하고 투약…클럽 내 마약 유통도 본다"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 확인 못해…10여명 입건
경찰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경광수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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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4일 클럽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에 대해 "클럽 관계자든, 손님이든 알음알음으로 구매하고 투약한 것 같다"며 개연성을 열어둔 수사 방침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 관계자 6~7명과 손님 등을 포함해 10여명을 마약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버닝썬 이문호 대표도 이날 재소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의 조직적인 마약 유통 정황을 포착했는지 묻자, "조직적이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손님이든 관계자든 알음알음 구매하고 투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알음알음 구매와 투약'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은밀하게 이뤄진 마약 거래에 대해 클럽 측이 조직적이거나 구조적 유통망을 갖췄는지 아직 살펴보는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찰은 마약 관련 혐의로 이미 구속된 버닝썬 직원 조모씨 등 이른바 'MD'들을 상대로 윗선 개입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님들이 버닝썬만 출입한 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 구매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클럽 관계자와, 클럽 내 마약 유통으로 구분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 내에서 마약이 거래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클럽 임원진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와 진술을 여전히 확보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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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조직적이다, 아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고 추적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재소환한 대표 이문호씨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나타난 이씨는 '경찰에 뇌물을 건넸느냐', '마약 유통·투약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과 버닝썬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 직원 이모씨도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지난해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고객이 출입한 사건을 처리 과정에서 버닝썬 측에서 경찰에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미성년자 사건은 재조사 통해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고, 유착 의혹도 전반적으로 확인할 내용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착 의혹이 있는 경찰관들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으며, 추가 수사에 따라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 카카오톡 원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며 "확인하려고 관련자 접촉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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