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 포브스 인터뷰…넷플릭스와 신과 함께 TV 시리즈 제작 논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넷플릭스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컨텐츠를 세계화할 기회가 된다."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55·사진)는 넷플릭스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 대표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현지 비영리 단체 '더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한국 영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원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27일자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원 대표가 넷플픽스와 신과 함께 TV 시리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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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는 1, 2편 모두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해 한국에서도 프랜차이즈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25년 동안 영화업계 일을 하면서 헐리우드나 다른 세계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잘 되는 것을 많이 봤다. 왜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영화를 안 하는지 궁금했다."
원대표는 독특하게 신과 함께 1, 2편을 한꺼번에 제작했다. 그는 그 이유를 "동일한 배우와 세트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세트를 한 번 무너뜨리고 다시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한꺼번에 제작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두 작품이 모두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1편 성공 후 2편을 제작했다면 배우들이 출연료를 엄청난 인상을 요구했을 것이다."
지금은 가장 성공한 영화 제작자가 됐지만 그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마흔한 살에야 처음으로 영화로 수익을 냈다. 2006년 '미녀는 괴로워'였다.
"미녀는 괴로워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영화판을 완전히 떠날 계획이었다. 신인인 김아중과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아는 사람들은 '영화판을 떠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가 성공을 거두자 많은 사람들이 용기 있었다며 잘 했다고 칭찬했다."
미녀는 괴로워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아예 처음부터 김아중을 기용할 생각이었다면 칭찬 받아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김아중에 앞서 배우 여섯 명에게 거절당했다. 거절당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처음 염두에 둔 배우와 작업한 것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이 유일했다. 그가 만든 영화 중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대통령 선거 시기에 영화가 개봉했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원 대표가 영화를 통해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했다.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기운을 북돋워주고 싶다.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삶이 항상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냥 너 자신을 즐겨라'라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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