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 사진=김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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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4일 '버닝썬' 수사와 관련 "사안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천명했다. 특히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엄중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원 청장은 이날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유착 의혹은 신고 사례부터 조금의 의혹도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단순 폭행사건에서 불거진 버닝썬 수사는 클럽 관계자들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거쳐 경찰과 클럽 사이 유착관계까지 확대됐다. 원 청장은 "서울청의 광역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 수사 인력을 총집중해서 철저히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 경찰은 마약 관련 이문호 버닝썬 대표, '애나'로 알려진 클럽 MD(머천다이저, 상품기획자)를 비롯해 1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는 클럽 손님도 3~4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가운데 유통도 있고 단순 투약도 있다"며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있어서 (일부 클럽 관계자의) 마약 감정 결과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약 투약과 구입을) 조직적으로 했는지 개별적으로 했는지 여부도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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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과 경찰의 유착 관계는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버닝썬 측은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통해 경찰에 2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다.
원 청장은 "감찰 요원을 강남권 일대 유흥업소 등에서 첩보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유착 부분은 많은 직원이 관여됐다 하더라도 모든 직원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청장은 일부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클럽 아레나 사건도 서울청 미제전담팀에서 수사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착 관련 20여명을 소환조사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모 공동대표를 조사한 데 이어 이날은 강씨의 부하직원으로 알려진 조폭출신 이모씨와 이문호 대표를 조사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착을 전반적으로 확인했고 (수사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오늘과 내일 중요한 진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내이사를 맡았던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에는 조심성을 보였다. 승리의 추가 소환 여부는 필요에 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논란이 됐던 승리의 성매매 의혹 카톡의 원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본은 확인도 못 했을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청 광수대에는 버닝썬과 경찰로부터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모씨(29)가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의 고소건은 강남서에서 수사하다 클럽-경찰 유착관계가 확인된 이후 광수대로 이송됐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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