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버닝썬 공동대표에게 돈 받은 적 없다"
클럽 버닝썬(사진=뉴시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영업 편의와 수사 무마 등을 위해 경찰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의 부하직원이 4일 경찰에 출석했다.
부하직원 이모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경찰에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게 돈을 건넸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경찰관에게 돈을 받았다고 나와 있는 계좌 내역은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스크린 샷이다. 그것을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언론사에서 노출시켰다”며 “절대 경찰에게 갔던 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공동대표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 왜 제보를 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제보한 적이 없다”며 “사무실에서 근무했을 때 그냥 경찰에 체포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모 대표와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한 번 만났다”며 “해외에 나가 주길 원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내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부하직원이 없는 사실을 지어내 3억원을 요구하고 협박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채무였다며 “그 부분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강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강씨는 버닝썬 등 클럽들과 현직 경찰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현재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강씨가 개최한 버닝썬 행사에서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강씨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경찰서 경제팀 수사관 2명에게 건넸다. 당시 해당 사건은 증거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강씨와 함께 이씨도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게 클럽 측이 영업 편의 등을 대가로 경찰에 뇌물을 바쳤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버닝썬을 둘러싼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은 클럽 고객 김모(28)씨가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폭행당했다. 경찰로부터 과잉 진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김씨에 대한 폭행 의혹은 클럽 내 성폭행과 마약 투여 의혹 등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1월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정하고 생활안전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도 편성했다. 합동조사단은 총경급을 단장으로 해 10여 명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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