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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미성년 출입사건'의 무마를 위해 경찰에게 뒷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모씨가 4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금품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에게 돈을 건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관에게 돈을 받았다고 나와 있는 계좌 내역은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스크린샷이고 그것을 정확한 팩트 없이 언론사에서 노출시켰다"며 "이 부분은 절대 경찰에 갔던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뇌물 공여자로 지목되는 이모 공동대표와 "한 번 만났다"면서도 "돈이 오간 적은 없다. 다만 해외에 나가 주길 원했던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 내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이어 "(언론에) 제보는 한 적이 없다. 그냥 사무실에 있을 때 체포당했다"며 자신이 언론 보도의 제보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측이 지난해 7월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강씨, 강씨의 지시를 받아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씨를 각각 입건했다. 또 강씨가 2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강남경찰서 경찰관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의 통화내역에 등장한 경찰관들을 불러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찰관들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 수수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금 흐름과 함께 돈이 오고 간 목적을 확인한 만큼 강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문호씨를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이 대표 외에도 이문호 대표가 금품 전달 과정을 알고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버닝썬 논란을 불러일으킨 폭행 피해자 김모(29)씨도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 직원에 집단폭행을 당하고 자신이 가해자로 몰려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와 이후 김씨의 폭행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하고 서류에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지난달 1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씨는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운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인정했으나 다른 혐의는 부인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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