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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전직 경찰관에 금품 제공 확인…경찰 유착의혹 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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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 지난해 발생한 '미성년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 강씨에게 현금 20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버닝썬의 입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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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마약 유포ㆍ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 '미성년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다. 뇌물 전달 과정에 전직 경찰관이 개입돼 있는 것이 확인되며,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가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이자 현재 모 화장품회사 임원인 강모씨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1차 조사에서 이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소환된 조사에서 경찰이 관련 계좌 등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강씨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씨는 돈을 건넨 것은 맞지만 경찰관에게 직접 돈을 건네주라는 '뇌물' 성격의 자금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강씨가 2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의 통화내역에 등장한 경찰관들을 불러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찰관들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 수수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금 흐름과 함께 돈이 오고 간 목적을 확인한 만큼 강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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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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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는 당시 클럽에 출입한 미성년자 A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강남서와 버닝썬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서를 버닝썬과 관련한 모든 수사에서 배제했다.


또 버닝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르메르디앙서울호텔 최모 대표가 지난해 12월31일까지 강남서의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도 유착 의혹을 키우고 있다. 경찰발전위원회는 경찰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자로 구성된 일종의 자문기구로, 유흥업소 운영자 등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위원으로 참가할 수 없다. 경찰청 예규를 벗어난 최 대표가 위원으로 활동한 것은 최 대표가 '경찰 민원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지분관계까지 모두 파악하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문호씨를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이 대표 외에도 이문호 대표가 금품 전달 과정을 알고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정밀감식 결과 마약 투여를 뜻하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5일 이문호 대표를 마약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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