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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스필버그 “넷플릭스, 아카데미상서 추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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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개봉… 자격없다” 주장, 일부 영화인은 “형평성 문제” 반론

할리우드의 대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제작 영화를 아카데미상에서 추방하려고 나섰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앰블린’의 대변인은 “스필버그 감독은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의 차이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다음 달 열리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의에서 다른 영화인들이 자신의 주장에 동참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전했다. 아카데미 측은 “수상 규칙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사회는 다음 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필버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AMPAS 감독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영화관에서 최소 7일 이상 상영된 영화’를 수상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제작 영화 ‘로마’도 스트리밍과 동시에 극장에서도 개봉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넷플릭스, 훌루 등 OTT 업체가 제작하는 영화들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에 반감을 표시해 왔다. 지난해 3월 그는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 형식적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은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작품들은 (TV 작품을 시상하는) 에미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이 같은 주장에 반기를 든 영화인도 있다. 넷플릭스 제작 다큐멘터리 ‘13th’로 2017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에이바 듀버네이 감독은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사실이라면 아카데미 측은 나처럼 (스필버그 감독의 주장에) 다르게 생각하는 감독들을 회의에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형평성을 촉구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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