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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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마약 투약 및 소지 등의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에 클럽 고객을 알선해주는 '성형 브로커'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클럽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씨는 성형외과를 소개해주는 W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했다. 조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모든 성형, 시술 및 치과 병원 30곳 이상과 제휴돼있다"며 자신의 에이전시에 대해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과 함께 에이전시를 꾸려 클럽 고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알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는 또 성형수술 시 할인이나 서비스 혜택도 있다며 병원을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의료법상 처벌 대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성범죄와 마약, 경찰 유착 의혹으로 시작된 버닝썬 수사가 성형 브로커를 매개로 한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의 불법 영업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성형 브로커들은 병원으로부터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는 한편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형 대출'을 알선하고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의 클럽에서의 각종 파티와 공연을 연출·기획하는 P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인 이모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다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씨는 2014년 5∼6월 이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코카인을 판매했으며 2014년 5월 3일엔 서울 강남구 모 클럽 화장실에서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조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그가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 유통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경찰은 오는 4일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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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지난달 28일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모 공동대표를 불러 조사하며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애나'라는 활동명을 사용한 중국인 여성 A씨도 곧 재소환될 예정이다. 그는 MD로 활동하며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최근 애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가루를 확보했고, 마약 투약 여부도 검사했다. 일부 결과가 나왔지만, 경찰은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는 대로 애나를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8)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증거들을 수집중에 있으며 필요에 따라 승리를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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