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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두 명의 킬러들이 나란히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희소식이다.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황의조(27·감바오사카)는 2일 일본 시즈오카의 IAI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미즈 S펄스와의 J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8분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감바는 4-2 승리를 거뒀다.
멋진 득점이었다. 황의조는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놓고 치고 들어간 황의조는 가까운 오른쪽 골대 구석 하단을 정확하게 겨냥하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반대편이 아닌 가까운 쪽을 선택했는데 슛이 워낙 강해 막을 수 없었다. 황의조 특유의 날카로운 침투와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슛이 빛난 득점이었다. 황의조는 앞선 후반 13분에는 아데미우송의 역전골을 돕기도 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1도움을 기록,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우려를 씻는 활약이다. 황의조는 일주일 전 J리그 개막전에서 오른발등을 다쳤다. 경기 직후 병원으로 후송될 정도로 상태가 나빴지만 빠르게 회복해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환상적인 골까지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황의조와 함께 대표팀에서 원톱 경쟁을 벌이는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도 모처럼 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같은 날 지동원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4분, 후반 23분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 못지 않게 멋진 득점을 만들었다. 특히 추가골이 대단했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지동원은 페널티라인 근처로 진입해 수비 한 명과 1대1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지동원은 헛다리 드리블을 한 번 구사한 후 왼발로 찍어차는 칲샷을 날렸다. 수비는 의외의 타이밍에 발을 뻗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골키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슛이 나오지 반응할 수 없었다. 공은 그대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완벽히 지동원 한 명의 개인 능력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상대가 리그 1위 팀 도르트문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동원은 과거에도 첼시, 맨체스터시티, 바이에른뮌헨 등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유난히 강팀에 강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4호골로 한 골만 더 넣으면 개인 통한 유럽 한 시즌 최다골(2012~2013 5골)에 다가갈 수 있다.
두 공격수의 활약은 벤투 감독을 웃게 만든다. 대표팀은 3월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 26일 서울에서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이후 처음으로 갖는 A매치 일정이라 벤투 감독에게 더 중요하다. 황의조와 지동원이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 채로 팀에 합류하면 안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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