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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신태용 감독의 아들이라는 부담감은 없다. 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팬들도 제2의 신태용이 아닌 제1의 신재원으로 봐주실 것 같다. 일단 제가 잘해야 그런 소리가 나올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의 아들이 아닌 FC서울의 신재원이 되고 싶다."
지난 시즌 최악을 경험했던 FC서울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신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서울은 자유 선발로 이승재와 신재원을 영입했는데, 특히 신재원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재원은 고려대학교 에이스로 대학무대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통해 실력을 다져온 선수다. U-16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2차 동계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호주에서 축구 유소년기를 경험한 신재원은 고2때 한국으로 돌아와 학성고와 고려대를 거쳐 이번에 서울에 합류하게 됐다.
공격은 물론 측면수비까지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 받는 신재원은 빠른 주력을 이용한 드리블과 슈팅, 크로스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득점에도 재능을 뽐내며 지난 시즌 U리그에서만 1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에서는 당시 고려대 소속이던 조영욱이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득점에 성공시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실력을 갖춘 선수는 분명하다. 그러나 신재원이 서울에 입단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신태용 감독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신재원의 아버지 신태용 감독은 현역 시절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K리그의 레전드고, 지도자로도 크게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엄청난 부담이다. 그러나 신재원은 그런 시선까지 즐기고 있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었고, 나중에는 실력으로 신태용 감독의 아들이 아닌 제1의 신재원이 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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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인터뷰 일문일답]
-자유계약으로 서울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소감은?
일단 제가 프로에 오게 된 것이 신기하고, 실감도 안 난다. 그래도 프로에 와서 괌,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여태껏 축구를 하면서 전지훈련을 많이 해봤지만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프로는 프로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열심히 준비했다.
-서울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같이 훈련을 해보니 어떤 느낌인가?
FC서울이라 빅 클럽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물론 작년에 실패를 했지만 올해는 최용수 감독님을 중심으로 잘 준비를 했고, 선수들이 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연습 경기를 많이 치렀는데 1패밖에 하지 않았다. 시즌 준비를 잘했다. 선수단,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가 열심히 했다.
-서울 팬들이 기대감이 높다. 본인을 소개해준다면?
저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슈팅력이다. 그리고 크로스 능력도 가지고 있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슈팅을 하는 것이 특징이고, 윙백에서는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할 수 있다. 전방 공격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윙백이다 보니 골 욕심은 없지만 공격수 본능이 있다. 기회가 오면 득점에 대한 욕심도 가지고 있다.
-서울에 왔을 때 신태용 감독의 아들로 화제가 됐다.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아버지께서 K리그의 레전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도 맡으셨다. 많은 분들이 '신태용 감독의 아들이기 때문에 잘 하겠지'라는 시선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부담감은 없다. 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팬들도 제2의 신태용이 아닌 제1의 신재원으로 봐주실 것 같다. 일단 제가 잘해야 그런 소리가 나올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의 아들이 아닌 FC서울의 신재원이 되고 싶다.
-서울에서 최용수 감독을 만났다. 어떤 감독인가?
아버지께서 참 좋은 감독님이시니까 잘 배우라는 말씀을 하셨다. 주변에서도 좋은 감독님이시라는 말씀을 많이 전해 들었다. 직접 훈련장에서 경험다보니 정말 좋은 감독님이신 것 같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려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시는 것 같다. 농담도 잘하시고, 분위기도 좋게 만드신다. 선수들도 힘이 나고 있고,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감독님과 목표를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어떤 조언을 하는가?
제가 대학시절에는 최전방 공격수 또는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윙백으로 뛰고 있고, 동계 훈련을 통해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독님이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있다. 윙백 포지션에서 어떻게 공을 받고, 어디에 패스를 주고, 어떤 타이밍에 나와야하는지 섬세하게 알려주시고 있다. 거기에 맞게 훈련을 하고 있고,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만큼 올라서고 싶다.
-윙백으로 변신했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공격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에 공격수가 더 편하기는 하다. 아무래도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 코치님께서 제가 공을 잡으면 자꾸 앞으로 뛰는 습관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아직까지 공격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앞으로 뛰는 것 같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경기 운영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빠르게 할 때와 천천히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 운영에 대해 배우고 있다.
-윙백으로 변신한 이유는?
아버지와도 상의를 많이 했다. 고려대학교 서동원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측면 공격수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걸출한 용병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대학교 때 윙백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이 포지션에서 스피드, 공간 활용, 크로스 등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현 대표팀에는 이용과 김문환 선수가 풀백으로 뛰고 있다. 제가 잘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의 조언
아버지께서도 제가 풀백으로 변신한다고 했을 때 '내가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라고 말씀해주셨다. 한국 축구에 풀백이 없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월드컵 때도 고민을 하셨고, 머리가 아프셨다고 했다. 특히 신체조건이 좋은 풀백이 별로 없다. 저는 공격수였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공중볼도 자신이 있다. 지금보다 보완을 잘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아버지께서 조언하셨다.
-신체조건과 장점을 봤을 때 서울과 고려대에서 뛰었던 차두리가 생각난다
차두리 선배님도 공격수 출신이다. 오히려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더 좋은 활약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저도 차두리 선배님처럼 좋은 케이스가 되고 싶다. 제가 차두리 선배님처럼 신체조건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스피드는 자신이 있다.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닮고 싶다.
-서울을 선택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목표는?
일단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열심히 하고 싶다. 사실 제가 축구를 하면서 서울에 올 수 있을지 몰랐다. 어떤 팀의 선택을 받을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셨고, 기대를 하시고 있기 때문에 부응하고 싶다. 서울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다. 길게 봐서는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 목표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싶다. 현재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고, 윙백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대표팀은 저절로 발탁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후에는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싶다. 현재 한국 축구에 풀백 또는 윙백이 많지 않다. 제 장점을 살리면 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경기에 끝나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고 싶고, 팬들에게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서울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올 시즌 각오는?
제가 신인인데 팬들이 많이 기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메시지나, 댓글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그 기대에 맞게 부응하고 싶고, 열심히 해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FC서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120% 쏟아내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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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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