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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승리, 성접대·마약 의혹 부인…버닝썬 수사 ‘5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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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8시간30분 조사 마치고 귀가

경찰, 모발 등 국과수 감정 의뢰

‘폭행·마약·유착’ 수사진행도 진척

성접대 의혹 등이 불거진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경찰 조사를 받고 28일 새벽 귀가했다. 승리가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폭행-마약-유착’ 등 세갈래로 진행돼 온 경찰의 ‘버닝썬’ 수사는 전체 수사의 5부 능선을 넘었다. 승리는 8시간 넘는 밤샘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2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새벽 5시30분께 돌려보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승리는 ‘관련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은 적이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사를 마친 승리는 경찰 청사를 빠져나가면서 기자들이 “조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모든 조치’는 소변 검사 모발 검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 승리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승리 출석을 두고선 경찰 내부에서 ‘기습 출석’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27일 오전 ‘수사를 받겠다’고 밝힌지 불과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이다. 특히 전날 승리가 출석한 시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언론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는 상황을 노리고 출석을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28일께 출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7일 출석은 다분히 북미회담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승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면서 ‘버닝썬 수사’도 전체 수사의 절반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는 폭행, 마약, 유착 등 세가지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유착 의혹은 경찰발전위원회(이하 경발위)가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버닝썬이 위치해 있는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대표 최모 씨가 강남경찰서 경발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발위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발위는 경찰과 시민 간 정책 제언을 위해 마련됐으나 이런 순기능보다는 민원 해결 창구로 활용됐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버닝썬 사건의 발단이 된 폭행 사건도 수사 중이다. 버닝썬 사태는 손님 김모(28)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강남경찰서는 김 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려 부득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기윤 기자/sky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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