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서 정상회담…기자회견서 영국 압박
엘리제궁에서 만난 프랑스와 독일 정상 [AFP=연합뉴스]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정부 안팎에서 브렉시트 연기론이 확산하자 EU의 쌍두마차 격인 독일·프랑스 정상이 영국에 명확한 이유와 계획을 제시하라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를 압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은 영국 정부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만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시한 연기에 동의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할만한) 새로운 선택지들을 제시해야만 그 요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영국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없이는 우리는 시한 연기를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의 말대로 추가 시간이 아니라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전적으로 의견을 함께한다"면서도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영국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우리는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우린 질서정연한 해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29일인 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연기하려면 영국이 이를 공식 요구하고 EU의 27개 회원국이 받아들여야 한다.
메이 총리는 지난 26일 하원에 출석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는 영국의 조기총선 선언,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재시행, 또는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만한 새로운 계획안 제출 등이 아니라면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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