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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1위' 세종에 저출산 해법있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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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1위' 세종에 저출산 해법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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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세종시 합계 출산율 1.57명 전국 1위…안정된 직장·탁월한 보육환경·저렴한 집값·정책 효과 '4중주']

지난해 5월4일 세종시 조치원읍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5월4일 세종시 조치원읍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종시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공무원 등 안정적 직장을 가진 젊은층 인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다. 아이 1명당 120만원에 달하는 출산장려금 지급, 97%에 달하는 국공립어린이집 비율 등 출산·보육 인프라가 국내 최고 수준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출산 장려책이 안정적인 공직사회에서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여성 1명이 평생동안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합계출산율)는 1.57명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서울(0.76명)의 2배가 넘는다. 세종에 이어 전남(1.24명), 제주(1.22명) 등의 출산율도 높았다.

세종에서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3700명으로 전년대비 5.72% 증가했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늘었다. 이 밖의 16개 시·도에선 모두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감소율은 대전(-13.8%), 울산(-13.1%), 전북(-11.9%) 순으로 집계됐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서울은 5만8000명, 경기 8만8200명 등이다.

세종은 중앙부처 이전으로 젊은 공무원이 이주하면서 출생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민 평균연령은 32.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다.


공무원의 경우 출산휴가(6개월)·육아휴직(3년)이 법적으로 잘 보장된다. 자녀가 2명인 경우 터울만 잘 맞추면 최대 6년 6개월간 휴직할 수 있다. 특히 공무원임용령 제 31 조에 따라 육아휴직의 경우 첫째자녀 1년, 둘째부터는 휴직기간 전체가 경력(승진소요최저연수 및 근속승진기간 )으로 인정한다. 임신 기간 내내 2시간씩 단축 근무도 잘 지켜지는 편이다. 연차도 제때 내기 힘든 일반 직장인과는 비교 자체가 무리다.

세종에는 오전7시30분부터 오후10시40분까지 최대 15시간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청사내 어린이집도 9곳에 이른다. 시간 연장 보육 교사도 의무 배치하고 있다. 수용인원은 2000명 수준이다.

청사어린이집 뿐 아니라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세종시는 94%에 달한다. 그만큼 육아교육에 필요한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적다.


주거비용도 저렴하다. 지난해 세종시 평균 전셋값(실거래 기준)은 3.3㎡당 550만원 수준이다. 3.3㎡당 1400만원을 넘어선 서울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수준이다.

세종시의 적극적인 저출산 대응도 한몫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4~2016년 평균 지자체별 세출예산 대비 저출산 대응 자체사업 소요예산 비율은 17개 지자체 중 세종시가 4.93%로 가장 높다.

세종시는 △모든 자녀에 120만원 씩 지급되는 출산장려금 △소득과 무관하게 모든 가정에 이뤄지는 가정산후조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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