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버닝썬' 등을 상대로 마약 유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클럽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했다는 보도(사진)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삭제됐다.
26일 MBC 8시 뉴스는 "이 대표의 모발에서 마약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머리카락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곧바로 경찰은 이 대표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출국 금지 조치도 취했다.
앞서 지난 5일 이 대표는 SNS를 통해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경찰과의 유착관계, 성폭행, 마약, 물뽕, 마약판매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 밝혔다.
당시 그는 “아무 근거 없는 소문들도 사실로 여겨져 유포된 것이 다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승리를 포함한 버닝썬 직원들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일의 반복을 막기 위해 버닝썬 대표로서 수사협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진실을 밝혀낸 후, 잘못이 드러난다면 엄격한 처벌을 달게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MBC 보도 이후 이 대표의 SNS 계정이 삭제됐다.
아울러 MBC는 버닝썬의 영업 사장인 한모씨도 이른바 '풍선 마약'으로 불리는 환각 물질인 '해피 벌룬'을 흡입하거나 유통한 혐의가 포착됐다고도 보도했다.
해피 벌룬은 의료용 보조 마취제 등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인데, 유흥주점 등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유행처럼 번지자 정부는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두 사람을 상대로 출국 금지를 요청해 최근 법무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마약류 정밀 검사 결과가 일부는 회신이 도착했고 일부는 도착하지 않았다"며 "다만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투약·소지·유통 등 정확한 혐의는 조사를 좀 더 진행해야 하므로 구체적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고도 했다.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미뤄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닝썬은 그룹 빅뱅 승리(사진·본명 이승현)가 한때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일했던 클럽으로, 마약 유통과 아울러 집단폭행, 성폭행 방조,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을 사고 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이문호 인스타그램, MBC 캡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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