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에 경찰 "검사 결과 밝힐 수 없다"
서울 강남 소재 '버닝썬' 등을 상대로 마약 유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클럽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MBC 8시 뉴스는 "이 대표의 모발에서 마약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머리카락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곧바로 경찰은 이 대표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출국 금지 조치도 취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 대표의 머리카락과 소변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마약류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아울러 버닝썬의 영업 사장인 한모씨도 이른바 '풍선 마약'으로 불리는 환각 물질인 '해피 벌룬'을 흡입하거나 유통한 혐의가 포착됐다고도 보도했다.
해피 벌룬은 의료용 보조 마취제 등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인데, 유흥주점 등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유행처럼 번지자 정부는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두사람을 상대로 출국 금지를 요청해 최근 법무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오전 10시에 이 대표의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약 2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씨에 대해서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한씨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앞서 경찰은 이 대표와 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3차례 불러 조사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마약류 정밀 검사 결과가 일부는 회신이 도착했고 일부는 도착하지 않았다"며 "다만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약·소지·유통 등 정확한 혐의는 조사를 좀 더 진행해야 하므로 구체적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고도 했다.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미뤄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닝썬은 그룹 빅뱅 승리(사진·본명 이승현)가 한때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일했던 클럽으로, 마약 유통과 아울러 집단폭행, 성폭행 방조,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을 사고 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MBC 캡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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