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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단순한 폭행 사건에서 촉발된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사태가 마약유통·성폭행에 이어 미성년자 출입 무마를 위한 경찰유착 등의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더구나 경찰관에 금품을 전달하는 중간책으로 조폭출신 인물도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버닝썬 사태’는 손님 김모(28)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가드들에게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씨는 현재 폭행 사건 직전 클럽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당한 상태다.
김 씨의 폭행과 성추행 논란은 클럽 내 마약 투약·유통과 성범죄로 옮겨 붙는다. 해당 클럽 운영진의 묵인 아래 마약의 일종인 일명 ‘물뽕’을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내부 제보가 잇따랐다. 이에 수사에 착수한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투약·소지·유통 등의 혐의로 버닝썬 직원 조모 씨와 MD로 활동한 중국인 여성 ‘애나’를 구속·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버닝썬 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동영상과 관련 유포 경로 등을 별건 수사 중이다.
이로 인해 버닝썬 측은 지난 17일 자정을 기해 영업을 종료한다고 전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통보했다.
고구마줄기처럼 연일 의혹이 쏟아지던 버닝썬에서 이번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번 건을 가장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문제가 촉발된 강남경찰서를 제외시키고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맡겼다.
또 경찰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를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아울러 구속영장이 기각된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이자 전직 경찰인 강모 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을 위한 보강수사도 벌이고 있다.
버닝썬 측 민원 해결사로 강 씨와 함께 경찰관에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에는 호남지역 폭력조직 출신 이모 씨도 등장한다. 이 씨는 최근까지 범죄와 관련된 활동과 연류돼 있어 ‘관심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이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히’ ‘다각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국민 신뢰회복을 위한 임시방편으로 분석된다는 평이다.
버닝썬 클럽 관계자들이 마약 유통 구조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는지, 또 경찰 내 조직적인 유착 관계를 발본색원할 것인지는 수사팀에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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