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다음날 열릴 예정인 긴급 각료회의에서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영국 정부에서 브렉시트 연기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브렉시트 연기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부해온 메이 총리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각료회의 결과를 의회에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브렉시트 연기 결정이 메이 총리에게는 중대한 정치적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친(親) EU 각료들의 집단 사임을 피할 묘책이 될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EU에 회의적인 보수당 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메이 총리에게 뾰족한 묘수가 있는 건 아니다.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까지 의회 내에서 합의안을 도출해내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데다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최대 2개월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다음 달 12일까지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해 의회 동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한다는 것이다. 이는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는 각료들의 잇따른 사임을 피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다음 달 12일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설정한 데드라인이기도 하다. 애초 이달 26일이었다가 2주 연기됐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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