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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 사이 유착 의혹을 파헤치고자 관련자들의 계좌와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자금 거래가 의심되는 버닝썬 측 관계자들과 전·현직 경찰관 등의 계좌 및 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버닝썬 쪽으로부터 금품을 전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경찰관 여러 명의 계좌와 휴대전화 이용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수대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의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하고 보강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경찰관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모 버닝썬 공동대표를 25일 오전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한 뒤 오후 11시 10분께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 공동대표를 상대로 강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최종 수수자, 돈의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금전 전달 여부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로 일관했다. 경찰은 지난주 이 공동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해 법무부 승인을 받은 상태로 조만간 그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공동대표는 버닝썬이 입주한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법인인 전원산업의 전 등기이사기도 하다.
현재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의 요청으로 경찰관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해결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에게 전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의혹을 수사했지만,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광역수사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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