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EU·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 중에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융커 위원장과 메이 총리는 오는 3월 21일 EU 정상회의 이전에 "이런 일을 제 때에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측의 노력은 ▲브렉시트 결별 합의문과 함께 서명된 정치적 선언을 변경하는 것과 ▲논란이 되는 아일랜드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안전장치(backstop)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모색 ▲안전장치의 본질에 대한 가능한 추가적인 조치 등 3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대변인은 이어 '3월 21일을 데드라인으로 할 경우 3월 29일 영국이 원활하게 브렉시트를 하도록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되느냐'는 질문에 "EU는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결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능력이 아주 잘 돼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앞서 양측은 작년 11월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문에서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에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단일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영국 의회 의원들은 안전장치 적용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영국이 임의대로 EU 단일 관세동맹에서 탈퇴할 수 없어 EU에 종속될 수 있다며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를 부결 처리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EU와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EU는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EU는 '안전장치'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한 논의에는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양측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 표결을 가결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메이 영 총리(좌)와 융커 EU 집행위원장(우) |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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