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마약, 성범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지난 17일 영업을 중단한 채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석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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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강남경찰서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버닝썬 측의 돈이 경찰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조사 과정에서 (강씨의) 지시를 받고 돈을 배포했다는 진술이 나와 (강씨를) 긴급체포한 것”이라며 “시간이 촉박했고 직접 진술이 나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강씨와 부하직원 이모씨를 소환조사 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 전직 경찰관인 강씨는 현재 한 회장품 회사의 임원으로, 경찰과 버닝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씨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등 클럽 영업 편의를 알선해주는 대가로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경찰서 경찰관 등에게 송금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클럽의 돈 살포에 강씨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공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중에 긴급체포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체포 시한이 굉장히 한정돼 있었다”며 “경찰로서는 수사하는 입장에서 단서가 나왔으니 신병을 확보해 계속 수사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로서는 더 증거를 가지고 인신구속을 신중히 해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기소해야 하니 유의미한 증거를 더 충분히 찾아 달라는 요구라고 본다”고 했다.
경찰은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를 소환조사하고 강남경찰서 전·현직 경찰관들에 대한 통신 및 계좌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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