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착 등 의혹으로 지난 17일 폐업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출입문이 닫혀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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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에 ‘뇌물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 강모씨(44)가 25일 직접 취재진을 찾아와 “정확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강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1층에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의 소환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찾아 “저는 버닝썬 관련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라고 밝혔다. 강씨는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조직폭력배와 변호사가 공모하여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며 “모든 증거와 자료는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제출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화장품업체 임원인 강씨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경찰서 경찰관 등에 송금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화장품업체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 행사를 열었다. 당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에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버닝썬이 영업정지 처분을 당하면 행사가 열리지 못할 것을 우려한 강씨가 자신이 근무했던 강남경찰서의 인맥을 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21일 밤 강씨를 긴급 소환조사해 22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23일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24일 보강 수사를 지휘하며 반려했다. 경찰은 영장을 다시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버닝썬 관계자와 전·현직 경찰관 등의 계좌 및 통신 기록을 압수수색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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