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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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버닝썬' 지분을 소유한 호텔의 대표 최모씨가 과거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4일 공개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명단'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대표 최모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다.
최씨는 2017년 11월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을 소유한 '전원산업'의 대표로 임명됐다. 같은해 12월 전원산업은 버닝썬엔터테엔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했다. 당시 버닝썬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지분관계 변화가 없다면 전원산업이 버닝썬 지분 42%를 소유한 셈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위촉돼 위원 임기 만료로 같은해 말 해촉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 대표가 경찰발전위원회에 직접 참여 신청서를 냈다"며 "활동이 뜸해서 위촉장 수여식 때 1번, 8월 회의가 끝날 즈음 1번 총 2번 참여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명단. 39번 최모씨가 버닝썬 지분을 소유한 전원산업의 대표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이재정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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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발전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최 대표는 경찰발전위원 활동 자격이 없다. 운영규칙 제5조 '위원의 자격·임기'에는 "위원은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유흥업소 등의 운영자·종사자 및 관여자)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최 대표의 경찰발전위원 위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경찰 관계자는 "호텔 대표라고 제출한 서류만으로 의원 자격 심사를 했다"며 "버닝썬 관계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위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버닝썬 측에서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는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모씨(44)가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논란의 시작점이 된 폭행사건 수사도 기존 서울 강남경찰서 대신 광역수사대에서 맡게 됐다. 최근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버닝썬 측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경찰은 버닝썬 클럽 폭력 사건과 경찰 유착 의혹을 비롯해 △클럽 내 마약류(일명 '물뽕', GHB) 투약·유통 △성범죄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을 살피고 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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