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에… 경찰, '마약 범죄와의 전면전' 선포

3개월간 수사력 총동원해 집중단속·범정부 대응 / ‘버닝썬 유착 연결고리’ 前경찰관 영장은 반려돼

최근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을 필두로 유명 클럽들에서 마약 유통과 이를 이용한 성범죄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자 경찰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경찰청은 이달 25일부터 오는 5월24일까지 3개월간 수사인력을 총동원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의 마약수사관 1063명을 비롯,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 등 수사 관련 부서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입구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뉴시스

해외여행객 등을 가장한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 클럽 등 다중출입장소 내 마약류 유통·투약, 프로포폴·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속칭 ‘물뽕’(GHB) 등 약물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폭력과 약물 피해가 의심되는 불법촬영물 유통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경찰은 단속과 더불어 소방·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으로 클럽 등 대형 유흥주점을 일제 점검하고, 마약류 보관이나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단속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경찰 조직 내 부서 간의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범정부 차원에서 관계기관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유명 클럽 ‘버닝썬’을 압수수색한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가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클럽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버닝썬과 경찰 사이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은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에 따라 경찰에 긴급체포됐던 강씨는 일단 풀려났다. 검찰은 “강씨에게 금품을 건넨 공여자 조사가 돼 있지 않고, 금품 수수 명목 등도 소명돼 있지 않아 보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강씨를 체포해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해 강씨에 대한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버닝썬 측 요청으로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버닝썬은 지난 17일 자진 폐업했다.

서울경찰청은 또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이던 버닝썬 폭력·성추행 사건도 광역수사대로 넘기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남성 김모씨가 연루된 이 사건들은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들의 시발점이 된 사건들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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