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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경찰, ‘버닝썬 유착 의혹’ 강남서 수사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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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소유한 회사 대표는 강남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 중

광역수사대로 사건 이송…석 달간 전국 클럽 마약 집중 단속

서울 강남경찰서가 버닝썬 사건 수사에서 배제됐다. 버닝썬의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한최초 신고자 김모씨(29)의 폭행 사건 등을 강남서가 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버닝썬 지분을 소유한 회사 대표가 강남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유착 혐의에 대해 관련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반려하며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버닝썬이 검경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경찰서를 버닝썬 수사에서 배제한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수사 공정성, 신뢰성 담보를 위해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송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남서 소속 경찰관이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김씨 사건 등 관련 사건 수사를 두고 축소·부실 수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강남서도 버닝썬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최모 대표가 지난해 4월부터 강남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최 대표는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을 소유한 ‘전원산업’ 대표이기도 한데,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면 ‘경찰 수사권 부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해 서울청으로 이송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3일 버닝썬 수사 중간 브리핑에서도 “수사권 조정이 목전에 와 있는 상황에서 (버닝썬을) 엉터리로 수사해 물을 흐리지 않겠다”고 했다.

경찰은 22일 클럽과 경찰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던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긴급체포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23일 구속영장 청구를 반려하며 “돈을 받은 사람에 대한 영장 신청을 하려면 돈을 준 사람 조사를 하는 것이 기본인데 그게 돼 있지 않았고,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돼 있지 않아 보완 수사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이 경찰 수사 부실을 지적한 셈이다.

경찰은 25일부터 3개월간 전국 클럽 등 유흥주점 내 마약류 유통과 약물 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마약수사관 1063명을 비롯해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수사 인력을 투입한다. 단속 대상은 해외여행객 등을 가장한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자, 클럽 내 마약류 유통 및 투약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속칭 ‘물뽕’(GHB) 등 마약류 유통업자 등이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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