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결혼’ 최일화 사진=DB |
[MBN스타 안윤지 기자]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최일화가 ‘어쩌다 결혼’으로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상황상 편집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등장하지만, 이런 그의 등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수진, 박수찬)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전직 육상요정 해주(고성희 분)의 계약 결혼을 그렸다.
지난 18일 오후 진행됐던 ‘어쩌다 결혼’의 언론시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일은 바로 최일화의 등장이었다. 최일화는 김동욱의 아버지 역할로, 예비 신부 고성희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앞서 그는 미투와 관련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편집이 되지 않은 최일화의 등장은 당황스러움을 자아냈다.
최일화는 지난해 2월 소속사를 통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하고 있었지만 겁나는 마음이 컸다. 늦었지만 꼭 사죄하고 싶다”고 전했으며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자리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은 다수의 배우와 국회의원 등이 성추행, 폭행 사건 관련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었기에 최일화의 고백은 진정성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는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영화 ‘신과 함께2’에서 하차했으며 세종대학교 지도 교수 자격을 내려놨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는 영화 ‘어쩌다 결혼’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그는 미투 논란이 있는 연예인 중 작품으로 첫 행보를 보이는 배우가 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측은 “촬영은 ‘미투’ 고백 전에 진행됐다. 영화는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재촬영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일화의 등장이 그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제작사 측에서는 “최대 편집했다”고 했으나 그의 역할 상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그의 등장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며 앞으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화 ‘어쩌다 결혼’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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