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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선을 넘는 녀석들' 김영옥, 직접 겪은 6.25 전쟁의 아픔과 상처 [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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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선을 넘는 녀석들 배우 김영옥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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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수영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배우 김영옥이 6.25 전쟁 당시에 겪은 아픔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멤버들이 민통선 마을 교동도의 한 다방에서 김영옥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옥은 멤버들에게 "이 곳이 어딘지 아냐"고 묻고는 "실향민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다"고 말했다.

1937년생인 김영옥을 향해 전현무는 "한국전쟁을 떠나서 광복도 겪으신 거 아니냐"고 물었다. 김영옥은 "만 8세 때 해방이 됐다. 여자들도 위안부 간다는 걸 알고 간 게 아니지 않냐"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당시 우리가 못 살고 낙후되어 있으니 일본이 '간호사를 시켜주겠다' '선생님을 시켜주겠다고'해서 데려갔다. 취직한다는 생각으로 간 사람이 많다"면서 "우린 그런 세월을 살았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광복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어려서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밖에서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고 환호를 질렀다. 라디오에서 일제 항복선언이 흘러나왔다"고 털어놨다.

또 김영옥은 6.25 전쟁 당시의 이야기도 꺼냈다. "해방됐다고 좋아했는데 좌익, 우익이 생겼다"고 말문을 연 그는 "14살이 되던 해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 살상돼서 잘못된 군인도 봤다. 인민군 장교가 잘못된 걸 보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영옥은 "18세, 21세 오빠가 있었다. 인민군이라는 이름에 잡혀가기 적절한 나이다"며 "천정에 숨어 지내면서, 밖에 못 나가게 했다. 큰 오빠가 연세대 영문과 2학년이었는데 정말 수재였다. 하루는 오빠를 부르러 왔다. 학교에서 오라고 하는데 오지 않으면 제적 당한다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듣고 이 바보가 뛰어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길로 끝났다. 그러고 안 돌아온 거다. 그리까 우린 아주 황당한 일을 당한 거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그 이후에 작은 오빠는 국군이 됐다. 폭탄을 맞아서 부상을 당했다.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는 오빠를 보고 엉엉 울었다. 나도 돌아서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수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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