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마약, 성범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17일 영업을 중단한채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석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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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유착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전직 경찰관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반려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검찰은 경찰이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23일 반려했다.
형사소송법상 영장 없이 긴급체포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으면 즉시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강씨는 일단 석방된다.
검찰 관계자는 “돈이 오간 사건이므로 돈을 받은 사람에 대한 영장신청을 하려면 돈을 준 사람에 조사를 하는 것이 기본인데 돼 있지 않았고,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돼 있지 않아 보완수사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강씨를 소환조사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추가 증거 확보와 분석 등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영장을 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열었는데,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과거 이 의혹을 수사했지만,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광역수사대는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현직 경찰관 가운데 입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24일 김모씨(28)가 클럽의 보안 요원 등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됐다. 클럽 측은 이에 대해 김씨가 여성을 성추행하는 걸 막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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