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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팝인터뷰①]'SKY캐슬' 김혜윤 "예서의 입시 방식 너무 답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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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혜윤/사진=싸이더스HQ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비지상파 드라마의 역사를 쓴 JTBC 'SKY캐슬'.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본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로 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2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드라마가 성공하며 출연 배우들 모두 인기를 휩쓸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김혜윤을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준상(정준호 분)의 딸 강예서 역을 맡았던 김혜윤은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력으로 극에 몰입감을 높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혜윤은 "포상휴가가 끝나고 영상을 봤는데 진짜 끝이구나 싶었다. 아쉽고 다시 만나고 싶다. 'SKY캐슬'을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과 다 만나고 싶다"며 이제서야 'SKY캐슬' 종영이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길을 지나다니면 예전보다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김혜윤. 최근 "예서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그녀는 "설마 예서가 여기에 하는 마음에 '예서 닮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제 목소리를 들으면 바로 아시더라"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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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사진=싸이더스HQ 제공


김혜윤/사진=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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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이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덩달아 김혜윤에 대한 인기까지 치솟았다. 그녀는 'SKY캐슬'의 성공을 예측했을까. "'SKY캐슬'이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저는 그것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작품이 처음이라서 그 부분이 더 의미가 있었다."

그녀는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달린 작품이었기에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필요하고 더 봐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집중해야 하는 부분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도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해졌다"며 "후반부에 감정을 쏟아내는 부분들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보니까 집중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감정 때문에 힘들어서 컷하고 힘들기도 했다. 감정적으로는 예서가 자퇴를 결심하고 사물함을 챙기는데 예서가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가장 안쓰러웠던 장면이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기도.

예서는 'SKY캐슬' 초반만 하더라도 지나친 당돌함과 자신감이 얄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극에 전개를 더해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 속 서툰 아이같은 모습에 공감하며 더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김혜윤은 그런 예서를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했을까.

"촬영을 하기 전에 감독님과 일대일 미팅 할 때 감독님이 '너무 서울 의대에 목매달고 독한 애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엄마한테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딸인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예의 없어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보면 얄미움이 극대화된 초반은 실패한 거다. 그러다가 예서가 우주를 좋아하는 마음이 서툴게 표현되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의 마음이 움직이신 듯했다. 그리고 다음 포인트는 혜나가 죽고 난 뒤다. 그 전후가 예서의 심경변화가 클 거라고 생각해서 머리띠나 리본 등을 빼고 예서에 집중했다. 전반적으로 에너지가 안 느껴지도록 다운되도록 했다"

그러면서 "머리띠나 리본은 제가 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그 생각을 했던 게 혜나와 싸우는데 혜나에게 밀린다는 반응을 본 뒤다. 예서가 사실 악의를 품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보니 캐릭터적으로도 밀릴 수박에 없는데 리본을 하니까 더 그래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가 혜나의 죽음 이후에 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심경 변화가 머리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다시 왕핀을 하고 나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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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인스타


김혜윤은 'SKY캐슬'에 쏟아졌던 다양한 추측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특히 그녀에게 가장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던 추측은 예서와 혜나가 딸이 바뀐 것이라는 설정. 그녀도 이 추측에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딸이 바뀌었다는 추측은 뒷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였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확신했는데 점점 갈수록 추리들이 타당하더라. 이유들을 보니 '그렇네' 싶으면서 저도 혼란이 왔었다. 작가님이 바꾸시면 바뀔 수도 있는 거지 않나. 나중에 작가님께 여쭤보니 '딸 바뀐 거는 생각한 적 없다'고 하셨다."

'SKY캐슬'이 하고자 했던 말은 입시, 공부만이 전부가 아닌 세상을 꼬집어주는 데 있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SKY캐슬'이 인기를 모을수록 입시 코디, 사방이 막힌 예서 책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김혜윤으로서 봤을 때는 예서의 입시 방식, SKY캐슬의 방식이 답답했다. 너무 억압적이고 부모님 위주로 가다보니까 저였으면 영재처럼 집을 나갔을지도 모른다. 예서 책상에 김혜윤으로 있어보니까 너무 답답하더라. 제 성격상 사방이 다 막힌 곳에 있으면 더 불안하고 숨막히게 다가왔는데 열풍이 분다고 하니까 예서 같은 친구들은 좋아할 수 있겠다 싶었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다면, 시선 분산이 잘 되는 분들이라면 앞밖에 안 보이니까 좋을 수도 있겠다.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다만 작가님과 감독님이 의도한 건 다른 방향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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