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이강인 경기 체크…3월 초 귀국 후 차출 여부 결론
U-20 월드컵 앞둔 정정용호, A대표팀에 차출 안 되면 전훈에 소집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18·발렌시아)이 3월에 일제히 소집되는 축구대표팀 가운데 어느 팀에서 뛰게 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23세 이하(U-23)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3월에 일제히 소집하면서 이강인을 차출할 대표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국내 평가전을 위해 3월 18일 A대표팀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와 오는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을 앞둔 정정용호는 같은 달 11일 대표팀을 소집한다.
이강인은 일단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에는 소집되지 않는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던 지난 12일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 3월 대회에는 부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대신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을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 때 호출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벤투호나 정정용호 중 한 팀에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기량을 확인하려고 발렌시아의 경기장을 찾았고, 이강인과 면담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셀틱과 유로파리그 32강전에 출전한 이강인 |
9월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앞서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로 3월 A매치 두 경기를 활용하고 싶어서다.
대표팀의 주축이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표팀 세대교체 필요성을 느낀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지로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기대주들을 점검 중이다.
이강인이 A대표팀에 소집되면 소속 구단이 U-23 대표팀이나 U-20 대표팀에 차출되는 걸 꺼릴 수 있는 제약이 있지만 벤투 감독이 3월 평가전 때 이강인을 부를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3월 초 귀국한 후 조율 과정을 거쳐 이강인의 차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대표 선발에서는 'A대표팀 우선 원칙'이기 때문에 벤투 감독에게 사실상 결정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U-20 월드컵을 앞두고 3월 11일부터 1주일 일정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정정용 감독도 이강인의 U-20 대표팀 발탁을 원하고 있다.
선수들과 악수하는 정정용 감독 |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때 이강인을 불러 직접 경기력을 테스트한 적이 있다.
정 감독은 작년 11월 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해 상위 4개 팀에 주는 U-20 출전권을 확보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도 "(이강인·정우영·김정민 등) 해외파 선수들까지 합류하면 U-20 월드컵에서 8강, 4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강인 활용 의지를 드러냈다.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개최되는 U-20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 참석하는 그는 출국에 앞선 인터뷰에서 "조 추첨 상대가 결정되는 걸 보고 이강인 선수의 차출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면서 "그 부분과 관련해선 벤투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벤투 감독이 A대표팀에 뽑지 않는다면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진행할 전지훈련에 이강인을 합류시킨다는 복안이다.
결국 이강인이 3월에 어느 대표팀에서 뛸지는 벤투 감독의 선택에 따라 결론이 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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