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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내보낸 르메르디앙 호텔…클럽에 거액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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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소유주 전원산업, 버닝썬 지분 42% 보유·10억 대여

버닝썬 공동대표, 전원산업 이사로 재직…"특수관계·운영관여 의혹 밝혀야"

연합뉴스

'버닝썬' 직원, 손님 성추행 혐의 입건
(서울=연합뉴스) 경찰이 폭행 사건 피해자를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이 여성 고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버닝썬에서 20대 고객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이 클럽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버닝썬 입구. 2019.1.31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클럽 버닝썬이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며 문제가 되자 임대차 계약 해지 통보를 한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의 소유주가 버닝썬과 지분 관계 등으로 얽힌 '특수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버닝썬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려면 버닝썬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르메르디앙 호텔 소유주 전원산업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23일 르메르디앙 호텔을 소유·운영하는 업체인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2017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전원산업은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천100만원을 출자했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는 클럽 버닝썬의 법인이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11월 22일 설립됐고, 이후 이 회사의 자본금이 변동 없이 5천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 발간 시점 당시 전원산업이 보유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42%다.

연합뉴스

'폭행·마약 의혹' 버닝썬 영업 중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2019.2.18 saba@yna.co.kr



이 투자에 따라 버닝썬엔터테인먼트는 2017년에 전원산업의 특수관계자가 됐다.

해당 감사보고서에서는 전원산업이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10억원을 대여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다만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지분 관계는 파악되지 않는다. 최근일자(2018년 12월31일) 기준 감사보고서는 오는 4월께 공시될 전망이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마약 유통, 경찰의 유착 의혹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최근 임대차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지하 1층의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세입자'로 인한 의혹이 호텔로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는 2017년 12월 1일부터 전원산업의 등기 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버닝썬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사회적 논란이 일자 이달 들어 전원산업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산업과 버닝썬이 단순 임대-임차인 관계가 아니라 전원산업이 버닝썬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폭행·마약 의혹' 버닝썬 영업 중단.. 술 포장상자만 덩그러니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앞 모습. 2019.2.18 saba@yna.co.kr



'세입자'인 버닝썬은 거액을 들여 클럽의 내부 시설을 갖췄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임대계약 해지 통보에 아무런 반발 없이 장비·인테리어 철거를 시작했다는 점도 호텔 측이 운영에 직접 관여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점 때문에 버닝썬은 전원산업이 소유한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의 단순 세입자가 아니라 전원산업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버닝썬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전원산업이 실제 버닝썬 운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전원산업 관계자는 버닝썬과의 지분 관계에 대해 "내부 정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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