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옷 벗고 화장품업체 임원 변신…'미성년자 출입' 무마 의혹
'폭행·마약 의혹' 버닝썬 영업 중단... 사라진 간판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살펴보는 경찰이 클럽의 영업 편의를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 수수 또는 공여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 등 2명에 대해 이날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광역수사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영업 편의 등을 대가로 이 클럽이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일부 확인해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 모(28)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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