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6경기 만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여세를 몰아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이강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셀틱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출전했다. 발렌시아는 32강 1, 2차전 합계 3-0 승리로 16강에 진출했다.
활발한 움직임은 여전했다. 오른쪽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넘나들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38분에는 페널티 지역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때려 상대 수비진에 긴장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추가시간에는 상대 위험지역 혼전 상황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약 18분가량 짧은 출전 시간도 의미는 컸다. 이강인은 지난달 31일 정식 1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리그 경기를 포함해 총 5경기 연속 필드를 밟지 못했다. “겨우 17세의 어린 선수다. 우리 팀은 유망주가 꾸준히 나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뛸 자격이 있다면 언제든 투입할 계획”이라고 부정적인 인터뷰를 남겼다. 그사이 이강인도 팀에 임대를 요청한 바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 데뷔도 고무적이다. 유망주는 큰 대회 참가만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 당장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어린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이강인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표팀 소집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권창훈(24·디종), 황인범(22·벤쿠버) 등 대체자도 있지만,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벤투 감독은 오는 3월 볼리비아, 콜림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점검 중이다. 실제로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은 모습도 포착됐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만 한다면 대표팀 승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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