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다빈치 연구한 대가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다빈치에겐 예술·과학 결합”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겼다”
“현대라면 13~18개 전문가라야”
『다빈치 코드』의 다빈치 두곤
“소설 속 허구 …비밀·신비 싫어한
자연·존재의 진실을 알려한 인물”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다빈치에겐 예술·과학 결합”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겼다”
“현대라면 13~18개 전문가라야”
『다빈치 코드』의 다빈치 두곤
“소설 속 허구 …비밀·신비 싫어한
자연·존재의 진실을 알려한 인물”
다빈치 서거 50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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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비트루비안맨 |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作).
'작(作)'이란 한 글자가 만들어내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미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말이다. 여기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열망과 욕망도 뒤엉킨다.
"50년간 모든 걸 다 봤다."
다빈치 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발간한 회고담(『Living with Leonardo』)에서 한 말이다. 그는 그간 동료 학자들과 컬렉터, 큐레이터, 천문학적 금액이 오가는 미술시장 등을 경험했다. 100년 만에 다빈치의 그림으로 재발견된 '살바토르 문디(세계의 구원자)', 재발견됐으나 진위 논란 속에 있는 인물 드로잉 '라벨라 프린치페사(아름다운 공주)'의 주요 연구자였다. 또 스코틀랜드 공작 가에서 도난된 그림('막대기를 든 성모')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법정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 자신은 "미술계의 오만한 에고들, 기만적인 딜러들, 번지르르한 경매인들과 씨름했고 주요 학자들과 작가들, 사이비 역사가와 몽상가들과 마주쳤다"고 썼다.
다빈치 500주기를 맞아 그에게 다빈치가 오늘날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겼다는 게 오늘날 다빈치가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수화기 넘어 그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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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르 문디 [연합=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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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 프린치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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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막대기를 든 성모 |
Q : 다빈치가 500년 전 인물임에도 여전히 울림이 있다.
A :
Q : 다빈치를 다빈치로 만든 건 무엇이라고 보나.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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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Q : 다빈치로부터 배운다면.
A :
Q : 다빈치의 시대엔 건축가이자 과학자, 화가가 되는 게 가능했다.
A :
Q :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 접근법이겠다.
A :
Q : 다빈치 연구자 중엔 세계적 석학들이 많다. 신진 연구자에겐 레드 오션일 듯한데, 여전히 연구할 만한 주제라고 보나.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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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교수 [사진 Marie Boyle] |
그는 케임브리지대 다우닝 칼리지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점차 시각미술·음악·영화에 빠져들다가 코톨드 인스티튜트의 미술사 과정에 진학했다. 지금은 예술과 과학의 시각화 부문에서도 대가로 불린다.
Q : 그렇게 다빈치 연구를 한 게 50년이다.
A :
Q : 살바토르 문디가 2011년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과정에 주요한 연구 기여를 했다. 다빈치의 작품이 새로 또 발견될까.
A :
Q : 유리 보안 장치 밖으로 나온 모나리자를 본 게 두 번이라고 들었다.
A :
Q : 회고담에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을 비판적으로 언급했더라. 실제 다빈치라면 책에서 비밀 종파의 수장으로 그려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뭐라고 할까.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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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
Q : 다빈치가 다시 부각되는 기회가 되긴 했다.
A :
르네상스의 이상 다빈치의 남자…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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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
원과 사각형 안에 팔다리를 쭉 뻗은 채 있는 남자. 레오나르도의 드로잉 중 가장 유명한 이른바 비트루비우스 인간이다.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다.
비트루비우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따라 종군한 건축가를 가리킨다. 카이사르의 양자인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가 패권을 잡을 무렵, 로마 재건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방대한 『건축10서』를 저술했다. 이 저작은 오랫동안 잊혔다가 1400년대 초 스위스에 발견됐고 머지않아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고대의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여기고 이를 재생·부활하려는 당대인들에게 일종의 정전(正典)이 됐다.
비트루비우스는 이 저작에서 “인체는 비례의 모범"이라며 "사람이 팔과 다리를 뻗으면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인 정사각형과 원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라고 썼다. "턱부터 이마의 모발이 난 선까지는 키의 10분의 1"“발 길이는 키의 6분의 1" 등의 관찰도 담았다.
르네상스인들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바로 비트루비우스 인간이다. 프란체스코 디조르조 마르티니, 자코모 안드레아 다 페라라 등의 작품이 현존한다. 그리고 다빈치의 작품이 있다. 다빈치의 지인들이기도 한 이들과 다빈치의 작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켐프 교수의 말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시각적 미에 대한 이론가들은 인간 신체-전체 우주의 축도인 소우주-의 아름다움을 규정할 수 있는 방법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공식화했던 내용, 즉 가장 완벽한 두 도형인 사각형과 원 안에 인체를 내접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전과 같은 지위를 갖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레오나르도를 통해 시각적으로 인증을 받았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런 가운데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간의 모델이 다빈치란 주장도 나온다. 동시대인들이 다빈치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졌으며 균형 잡힌 몸매의 소유자였다고 기술한 것 등에 근거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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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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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르 문디 [연합=로이터]](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9/02/22/08d514423b1b45218d900a6d89553387.jpg)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교수 [사진 Marie Boyle]](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9/02/22/b83aac252bcf4f488d41d95f5cbff0e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