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범도민행동 21일 반대 기자회견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원희룡 제주지사가 발표한 제2공항 담화문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2.21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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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 추진은 도민의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사업이며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담화문 발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369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1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제2공항 갈등을 풀어야 할 원 지사가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국토교통부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박원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원 지사의 제2공항 본격 추진 담화문 발표는 불통의 극치라며, 제주도정과 도의회의 관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제2공항에 대해 지금까지 제주도는 주도적인 입장이 아니라며 발을 빼왔으나, 어제 담화문 내용을 보면 추진과정 전부 다 알고 있었고, 국토교통부와도 협의를 했다는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을)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주도의회 주최 제2공항 갈등관리 토론회를 앞두고 갑작스런 지사의 담화문 발표는 대단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회가 찬반 어느 한쪽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견을 청취하고 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인데, 제2공항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지사의 입장 표명으로 토론회 개최 의미가 퇴색돼 버렸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또 “제주도가 반대 측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통행하고 있다”며 “도지사는 국토교통부가 아니라 도민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21일 열린 제36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2차 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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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남 의원(무소속, 제주시 삼양·봉개동)은 "원 지사가 차기 대권과 관련해 존재 가치가 없어지다 보니까 중앙방송 탈려고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몰아 세웠다. 안 의원은 또 “강정 제주해군기지가 절차적 문제로 인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지금도 아픔이 다 아물지 않고 있다”며 “제2공항이 강정 제주해군기지의 전철을 밟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지사의 담화문은 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제2공항 입지를 성산읍으로 선정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국토교통부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일축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4대강 식 토건 논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요구한 기본계획 용역 추진에 따른 자문위원 추천을 거부했다.
앞서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제주민중연대'도 20일 성명서를 내 "도지사 담화문은 제2공항 반대 목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며 "개발이 도민의 뜻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도의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과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담화문을 통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히는 것은 다른 목소리를 더는 듣지 않겠다는 대못 박기"라고 비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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