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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기 없습니다" KIA 김기태 요미우리 하라 감독 유쾌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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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기 없습니다" KIA 김기태 요미우리 하라 감독 유쾌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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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신범수가 20일 오카나와 셀룰러 스태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 3-4로 뒤진7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4번 대타 오카모토의 좌전안타때 1루주자 다나카를 홈에서 태그하고 있다. 오키나와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KIA 포수 신범수가 20일 오카나와 셀룰러 스태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 3-4로 뒤진7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4번 대타 오카모토의 좌전안타때 1루주자 다나카를 홈에서 태그하고 있다. 오키나와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엿새 만이다. 국지성 스콜로 경기가 취소되기 일쑤였던 KIA가 모처럼 정규이닝 경기를 했다. 그것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복귀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와 평가전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KIA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셀룰라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와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14일 야쿠르트전 이후 6일 만에 정규이닝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지난 18일 히로시마전(1이닝)과 19일 한신전(우천 취소) 모두 몸만 데우다 말아 코칭스태프 전체가 속이 바짝 타들어간 상황이었다. 오키나와 날씨가 예년만 못해 전지훈련 장소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KIA는 지난 11일부터 평가전을 시작했지만 정규이닝을 모두 소화한 경기는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KIA 김기태 감독이 20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아베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KIA 김기태 감독이 20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아베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타자들보다 투수들이 더 걱정인데 특히 선발투수는 타자를 상대로 일정 수준 이상 공을 던져봐야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KIA가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를 요미우리전에 모두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터너는 1회초에만 안타 4개를 헌납하고 3실점했다. 그래도 최고구속이 152㎞까지 측정됐고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등을 두루 점검했다. 4회초 마운드에 오른 윌랜드도 최고 149㎞짜리 빠른 공을 앞세워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캠프 시작 후 첫 불펜 투구에 나선 양현종과 함께 1~3선발을 맡아야 하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실전투구를 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는 요미우리가 7-5로 이겼다. 터너가 1회초 3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하라 감독이 복귀한 요미우리라 경기 외적으로 더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하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하라 감독이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았을 때에도 문자로 안부를 주고 받았고 2017년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도 하라 감독이 축하전화를 걸어오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요미우리 복귀가 결정됐을 때부터 오키나와에서 조우가 예고됐다. 김 감독은 “하라 감독이 ‘세게 나가겠다. 단단히 준비하고 오라’고 으름장을 놓으시더라”며 껄껄 웃었다. KIA와 요미우리가 주축들로 평가전 선발 라인업을 꾸린 배경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이 20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하라 감독에게 류승현을 소개하고 있다. 오키나와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KIA 김기태 감독이 20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하라 감독에게 류승현을 소개하고 있다. 오키나와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눈길을 끄는 장면도 나왔다. 경기전 KIA 선수단이 타격훈련을 할 때 배팅케이지 뒤로 다가온 하라 감독이 류승현의 타격폼을 지도했다. 김 감독의 요청으로 성사된 사건(?)인데 일본에서도 하라 감독에게 직접 타격 지도를 받는 것은 웬만해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두 사령탑의 신뢰가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깜짝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류승현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호쾌한 중월 2루타를 때려내더니 9회말에는 2루수쪽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이범호를 대신해 내야 핫 코너를 지킬 후보로 최원준과 함께 떠오른 류승현이 색다른 경험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은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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