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배득식 전 기무사령관 1심 선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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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지지하거나 이들이 관여한 단체를 “주요 좌파단체”로 규정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는 주요 좌파단체 활동에 대한 ‘체계도’를 그려 이들의 활동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무사가 작성한 ‘주요 좌파단체(인사) 활동 체계도’(사진)를 살펴보면, ‘중심’에 노무현 재단을 두고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당시 국민참여당 의원, 이해찬 당시 시민주권 공동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그려놓은 뒤 각각의 지지 단체를 ‘주요 좌파단체 활동’으로 정리했다. 문 대통령의 경우 ‘문재인 변호사님을 사랑하는 모임(회원수 2433명)’, ‘젠틀재인(268명)’, 유시민 전 의원의 경우 ‘함께 사는 세상 U시민 광장(23037명)’, 이해찬 대표는 ‘알럽찬 팬카페(10964명)’ 등 각계인사의 지지단체 규모를 적어두고 ‘총 회원수’가 40여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덧붙였다. 각 정치인사의 트위터 팔로워 수를 표기해놓기도 했다.
배득식 전 기무사령관은 2011년 3월 이 체계도를 작성한 형아무개 소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온라인 상에서 좌파를 견제하고 사이버 공간을 순화했다’며 그 공을 ‘치하’했다. 형 소령은 배 전 기무사령관과 공범으로 군 검찰에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배 전 사령관은 친전 형태의 편지에서 “현 소령은 천안함 1주기 관련 종북좌파들이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상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등 통수권 보필에 크게 기여했다”며 “현 소령처럼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한 태도로 근무하고 있는 부대원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치하했다. 그해 10월 배 전 기무사령관은 현 소령에 다시 편지를 보내 “현 소령은 좌파들의 사이버상 반정부 여론 획책 등 세 확산 조짐 및 북 해킹 실태를 분석해 사이버 공간 순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유도했다. 현 소령처럼 소임 완수에 최선을 다하는 부대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국군기무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가담한 배 전 기무사령관에 대한 선고는 1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순형) 심리로 열린다. 배 전 기무사령관은 온라인 댓글공작 조직인 ‘스파르타’를 운영하면서 관련 게시글 약 2만여건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배 전 사령관에 징역 6년을 구형한 바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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