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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유착의혹’ 강남경찰서, “버닝썬 신고자 성추행 피해여성 더 있다”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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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과 유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버닝썬 신고자 김모씨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여성이 더 있다”는 수사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버닝썬의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한 최초 신고자 김모씨(29)와 관련한 추가 성추행 영상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중 김씨의 추가 성추행 행위로 보이는 장면이 있어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클럽 이사와 보안요원 등에게 폭행당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경찰이 자신을 폭행했고, 이후 강남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유착 의혹에 대해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을 동원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은 강남경찰서와 서울경찰청 합동조사단이 나눠서 맡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사건 당일의 폭행, 상해, 강제추행,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사건 등을 담당하고, 이후 제기된 ‘클럽 내 마약 투여 및 유통 의혹’ ‘경찰-클럽 유착 의혹’ ‘클럽 내 성폭력 및 관련 영상 유포 의혹’ 등은 합동조사단이 맡아서 수사 중이다.

유착 의혹과 관련해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경찰이 의혹을 제기한 김씨의 성추행 가해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경찰서가 모든 사건의 시작인 폭행 사건 등을 직접 수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이날 김씨 측 변호인은 “조사 때 추가 성추행 혐의에 관해 한 번도 설명받은 바 없는데, 경찰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해 불공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씨 측은 조만간 강남경찰서 관계자를 명예훼손,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조만간 민사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에서 논의해서 강남경찰서에서 처리하는게 좋은지 지방청에서 수사하는게 좋은지 논의를 했었다”면서 “단순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거의 완료한 상태라서 굳이 그것까지 지방청에서 가져와서 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 유착 의혹과 마약·성폭력 의혹 등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국민적 불신이 없도록 명확하게 수사해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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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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