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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6년 만에 제자리걸음, KBO리그 연봉 거품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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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국야구위원회.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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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대형 FA 선수들을 중심으로 매년 치솟던 KBO리그 평균연봉이 6년 만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년째 지적됐던 연봉 거품이 빠지는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된다.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9 시즌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과 연봉 자료 집계 결과에 따르면,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501명의 평균연봉은 1억5065만원이다.

이는 최초로 1억5000만원을 넘겼던 지난해(1억5026만원)에 비해 0.3% 정도 증가한 것이다. 금액으로 보면 연 40만원 차이도 되지 않기에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평균연봉 증가폭이 이렇게 작아진 것은 6년 만이다. 2012년 9941만원이었던 평균 연봉은 2013년 9496만원으로 떨어졌고, 이듬해에는 1억638만원으로 1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후 2015년 1억1247만원, 2016년 1억2656만원, 2017년 1억3883만원, 2018년 1억5026만원으로 매년 두 번째 자릿수가 바뀌는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올해는 미계약자(김민성, 노경은)가 발생할 정도로 FA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평균연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FA 영입보다 내부 자원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각 구단의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가 구단들이 연봉 거품을 빼려고 애 쓰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평균 연봉이 소폭 상승했지만 억대연봉자가 164명에서 156명으로 8명이나 줄어든 것도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물론 '중위연봉'이 아닌 평균연봉이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보거나, 리그 내 연봉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을 섣불리 내리기는 힘들다. 2~3년 전에 맺은 FA 계약을 통해 지금까지 초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연봉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연봉 상승폭 둔화는 분명 눈에 띈다. 이러한 경향이 계속되면 평균연봉도 점차 시장규모에 맞게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이번 시즌 KBO리그 등록선수의 평균연령은 27.9세로 최근 7년 중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활동한 기간이 길수록 연봉이 올라가는데, 평균연령이 지난해에 비해 0.5세나 올라갔음에도 연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1군급 선수들의 연봉이 떨어진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10개 구단 연봉 상위 27명의 평균연봉은 2억556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억5142만원으로 꽤 하락했다. 그럼에도 평균연봉이 조금 올랐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았던 나머지 선수들의 살림살이가 평균적으로 나아졌다는 뜻이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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