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위원 '재추천' 놓고 대치…한국당 "거부당한 기존 후보 다시 추천"
한국당, '손혜원 국정조사' 맞불로 '4대 1' 정국 타개 시도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공조 본격화…"망언 3인방 제명 추진" (CG)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은정 김여솔 기자 =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에 열흘 가까이 지속한 여야 대치 정국이 제2라운드(R)로 흐르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당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재추천 문제를 놓고 여야 4당이 다시금 한국당을 포위 공격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17일 한국당이 청와대가 거부한 조사위원을 그대로 재추천하겠다고 하자 추천권 자체를 반납하라며 나란히 한국당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한국당은 자격요건을 갖춘 자당 추천 조사위원 후보 2명을 청와대가 임명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결정으로서 부당하다며 재추천한다고 밝혀 5·18 정국 한파가 지속할지 주목된다.
대응 방침 발표하는 민주·야3당 |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휴일인 이날도 5·18 망언과 관련한 공조 틀을 굳건히 유지하며 한국당을 코너로 몰았다.
특히 전날이 이어 이날도 추천 위원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태도를 성토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망언 3인방'에 대한 국민 기만적 징계유보 조치에 이어 무자격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 강행 의사까지 분명히 밝혔다"며 "5·18의 역사와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단호하고 추상같은 조치로 반민주주의적인 의원들을 단죄해야 한다"며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한국당의 조속한 징계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조사위원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공언한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소치"라며 "백배사죄하고 이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막가파식 행동과 판단력"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진실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해 재추천하든지 아니면 추천권 자체를 깨끗하게 반납하라"고 압박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한국당의 조사위원 추천 강행은 한국당 해체요구를 더욱 거세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한국당은 조사위원을 새로 추천하거나 추천권을 반납해 진상규명 작업에 협조하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추천강행 주장은 5·18 북한군 개입설의 첫 유포자인 전두환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고백"이라며 "이쯤 하면 대놓고 5·18 역사 쿠데타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인터뷰장 향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
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파상공세에 '손혜원 국정조사' 카드로 맞불을 놨다.
4대 1로 기운 5·18 정국 상황을 손혜원 이슈로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나머지 야 3당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요구한 네 가지 가운데 대폭 양보해 한 가지만이라도 들어달라고 했는데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요구한 한 가지는 손혜원 국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손 의원 국조와 함께 '김태우 특검', '신재민 국회 청문회',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등의 처리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전날에 이어 기존 조사위원 재추천 강행 방침도 분명히 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추천한 조사위원들은 자격뿐 아니라 진상조사의 대상 범위에 해당해 아주 적절한데 청와대의 거부는 납득할 수 없다"면서 "(기존위원들을) 다시 추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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