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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RE:TV] '열혈사제' 분노의 크레셴도, 이쯤되면 장르가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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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열혈사제'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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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분노의 크레셴도가 펼쳐졌다. 점점 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열혈사제' 김남길의 연기와 매력에 물이 올랐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서는 아버지처럼 자신을 품어준 이영준 신부(정동환 분)의 탐탁지 않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김해일(김남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영준 신부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나간 뒤 절벽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에서는 정황상 자살로 정리하고 사건을 덮으려 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김해일은 시신의 부검을 허락해주지 않는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을 찾아가 따졌다. 하지만 박경선은 끝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영준 신부의 죽음 뒤에는 구담구의 구청장과 경찰서장, 부장검사 등이 개입된 카르텔이 있었다. 이들의 하수인인 황철범(고준 분)은 우발적으로 이영준 신부를 죽이게 됐다. 이들은 김해일이 부검을 요구하자 이영준 신부가 여신자 성추행 사건으로 비밀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꾸몄고 이는 박경선까지 "이 양반들이 가도 너무 간다"는 말을 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모략이었다.

사제가 되기 전 김해일은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이었고,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국정원을 나오게 됐다. 이후 이영준 신부를 만나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여전히 당시 기억과 연관된 악몽에 시달렸고, 분노조절장애와 알코올 의존증까지 앓고 있었다.

그런 그를 따뜻하게 감싸준 것은 이영준 신부였다. 이영준 신부는 김해일을 아들처럼 대했고, 악인들을 불쌍히 여기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정의감으로 끓어오르는 김해일은 "사람답지 않은 사람 솎아내고, 사람다운 사람 지켜주는 것, 이게 사제로서 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남길은 과거의 고통 속에서 옳지 못한 일에 분노하는 사제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과 자신만의 개성으로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김해일 캐릭터에 대해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한 MBC '선덕여왕' 속 비담을 언급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끓어오르는 감정과 이를 숨기는 차가운 눈빛은 김남길이 가장 잘 표현하는 연기다. 마치 '장르가 김남길'인 듯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은 김남길이 이후 극을 어떻게 끌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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