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의 시작…버닝썬 폭행 사건과 과잉진압 논란
‘물뽕’과 성폭행부터 경찰·클럽 유착 논란까지
이어지는 버닝썬 논란…‘애나’와 ‘버닝썬 동영상’ 등
지난 14일 마약 투여, 성범죄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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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서울 강남구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 경찰의 유착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하기 위해 경찰은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며 관할 지구대를 압수수색하고 별도 브리핑을 통해 수사의지가 부족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버닝썬’ 사건은 폭행 사건부터 마약·성범죄, 유착비리 사건까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 버닝썬 논란의 시작…버닝썬 폭행 사건과 과잉진압 논란
버닝썬 사건은 김모(29)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7시쯤 클럽 이사인 장모씨와 클럽 직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당시 클럽 내에서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 장씨에게 폭행당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장씨가 아니라 피해자인 자신을 입건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의 증거보전신청을 통해 경찰로부터 받은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이 조작됐다며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같은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했고 매체를 통해 김씨의 주장이 전해지면서 경찰과 클럽 직원들에 대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반면 경찰은 김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해당 사건의 관할서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당시 김씨가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력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해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며 “체포 과정에서 김씨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했고 폭행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클럽 직원들은 김씨가 자신들을 때리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도 편성해 과잉진압 논란을 조사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경찰관의 신고자 폭행 △119미후송 △폐쇄회로(CC)TV 비공개 등 경찰의 초동대응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현재 당시 클럽 이사였던 장씨를 상해 혐의로, 김씨를 △폭행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아울러 김씨는 지난해 12월 21일 클럽의 여성 손님 2명에게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해 강남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출입구 앞 경찰 수사관들이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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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뽕’과 성폭행부터 경찰·클럽 유착 논란까지
김씨의 폭행 사건과는 별개로 버닝썬 클럽이 주목받은 이후 해당 클럽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으로 불리는 마약이 유통되고 마약을 이용해 여성 손님들을 성폭행한다는 의혹과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비리 의혹도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해당 클럽의 전 직원들은 한 매체를 통해 버닝썬 VIP룸 내에서 대마초 등 마약 투여를 했고 여성 손님을 성폭행 자행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번졌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클럽 내 성폭력·마약·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또 경찰은 클럽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동영상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 13일 경찰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소환해 클럽의 설립 경위, 운영체계, 조직 및 경찰 유착, 버닝썬 내 성폭행 의혹 등을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또 경찰은 클럽 측의 영업 관련 서류와 장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동의를 받아 통신사실을 조회하고 계좌까지 분석하며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지난 14일에 버닝썬 클럽과 역삼지구대에 수사관 35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버닝썬에서는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제기된 의혹 관한 자료를 압수수색 했고, 역삼지구대에서는 내부 폐쇄회로(CC)TV와 순찰차 블랙박스, 보디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이문호 클럽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지는 버닝썬 논란…‘애나’와 ‘버닝썬 동영상’ 등
버닝썬 사건은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다는 ‘셀프수사’ 논란과 함께 갖가지 논란거리도 남아 있다. 우선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책으로 지목된 ‘애나’라고 불리는 클럽 직원 파모(26·여)씨가 버닝썬 폭행 사건을 폭로한 김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성추행 수사 초기 강남서는 해당 여성들이 클럽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광역수사대가 브리핑을 통해 해당 여성이 파씨라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파씨가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 성행위 모습이 담긴 채 포르노사이트에 유통된 이른바 ‘버닝썬 동영상’ 논란도 있다. 경찰은 해당 동영상이 유포된 사이트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동영상 속 옷차림 등을 통해 발생 시점과 인물 등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동영상이 버닝썬의 VIP룸에서 촬영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클럽 관계자로부터 확보하기도 했다.
마약 투여, 성범죄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의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관련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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