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마약·성폭력 경찰관 유착 등의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버닝썬 클럽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압수품 상자를 나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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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구 소재 유명클럽 '버닝썬'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6시간여 압수수색을 통해 그동안 불거진 마약, 성폭력 및 관할 경찰과의 유착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물 확보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9시20분까지 서울 강남구 버닝썬과 클럽 운영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압수수색은 오후 7시30분에 마쳤다.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35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의혹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역삼지구대에서는 CCTV(폐쇄회로화면) 하드디스크 원본, 컴퓨터 하드디스크 원본, 차량 블랙박스, 바디캠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경찰관 유착 의혹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 파일을 압수했다"며 "CCTV 작동 여부를 확인했고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라는 의혹을 부정하며 "수사에 필요한 자료 중 압수수색이 아니면 확보할 수 없는 자료가 있어서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압수물에 대한 정밀분석을 비롯해 추가 조사이후 참고인 등 관련자를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클럽 내 마약류(일명 '물뽕', GHB) 투약·유통 △성범죄 △불법 촬영물 유포 △경찰 유착 등을 살피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마약·성폭력 경찰관 유착 등의 의혹을 받는 버닝썬 클럽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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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버닝썬 직원과 경찰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29)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 직원에 집단폭행 당하고 자신이 가해자로 몰려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해당 경찰을 직무유기·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제기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클럽 내 마약 투여 의혹 등을 조사했다"며 "김씨가 체포 당시 녹화 영상을 경찰관이 조작·편집했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지구대 내 CCTV, 블랙박스, 바디캠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의혹들 가운데서도 '클럽-경찰 유착비리'에 사활을 건 상태다.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클럽과 경찰이 '한통속'이라는 김씨의 주장에 동조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클럽 임직원과 경찰 사이의 통화·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낸다는 각오다.
물뽕 등 마약이 클럽에서 조직적으로 유통됐는지도 관심 사안이다. 광란의 마약 파티가 이뤄지는 영화 '베테랑'을 연상시키는 상황 때문이다. 경찰은 마약 유통에 클럽 MD(머천다이저, 상품기획자) 또는 경영진 개입 여부를 살피기 위해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유사 성행위 모습이 담긴 채 포르노사이트에서 유통되는 '버닝썬 동영상'도 진실을 밝혀내야 할 대상이다. 최근 클럽 내 물뽕 성폭행 피해 의혹이 불거지며 해당 동영상도 연관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동영상이 버닝썬 VIP룸에서 촬영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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