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난해 12월12일 스페인 캄프 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상대 크로스 때 문전 쇄도하고 있다. 출처 |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프리미어리그를 잡아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콘텐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다. 2016~2017부터 2018~2019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가 전 세계에서 확보한 중계료는 69억달러(약 7조7404억원)에 달한다. 시즌 평균 2조5801억원을 번 셈이다. 반면 2016~2017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중계권 수익은 13억8750만 유로(약 1조7632억원)였다. 라리가 역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지도 높은 리그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하면 대중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력만 놓고 보면 이견의 여지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을 보면 스페인이 9만7569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 잉글랜드(7만5605점)에 크게 앞선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세 팀이 16강에 올랐다. 유로파리그에선 세비야, 레알베티스, 발렌시아, 비야레알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라리가 소속 팀들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늘 강세를 보인다.
국내에서도 라리가보다는 프리미어리그가 대중성에서 앞선다. 앞서 설명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선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박지성과 이영표 세대를 시작으로 기성용, 이청용, 그리고 손흥민을 거치면서 한국 축구 팬에게 익숙한 무대가 됐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하면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V 시청률이나 인터넷 중계 시청자수를 비교해보면 프로축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라리가는 아시아 축구 시장 개척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도 지사를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래서 최근 라리가에서 기대하는 한국 선수가 이강인(발렌시아)와 백승호(지로나)다. 두 선수는 각각 2001년생, 1997년생으로 어리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선수들이 라리가에서 꾸준히 출전하면 자연스럽게 라리가도 집중 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처럼 대중적인 콘텐츠로 발돋움할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중국 국가대표 우레이가 이적한 에스파뇰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우레이의 데뷔전을 무려 4000만명 이상 지켜봤다는 통계가 있다. 유니폼은 며칠 만에 2000장이 팔렸고, SNS 팔로워도 순식간에 2만명 증가했다. 일본 사례도 있다. 지금은 알라베스에서 뛰는 이누이 타카시를 보면 된다. 이누이는 2015년부터 2018년까시 에이바르에서 뛰었는데 일본의 라리가 시청률은 레알, 바르셀로나에 이어 에이바르 경기가 세 번째로 높았다고 한다.
만약 이강인, 백승호가 급성장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다면 대중도 라리가 경기를 챙겨보게 되고, 프리미어리그처럼 대중에게 익숙한 무대로 거듭날 여지가 있다. 가능성을 따질 수 없는 가정이지만 예를 들어 최근 주가가 오르는 손흥민이 레알 같은 빅클럽으로 이적하면 라리가가 갑자기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리가의 한국 주재원 서상원씨는 “라리가에서 강요하거나 요구할 수는 없지만 두 선수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라리가 인기가 올라가는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이다. 이름 있는 한국 선수가 라리가에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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