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이마트24, 목표 70개 한참 못 미치는 16개 그쳐…매출 절반 이상 술·담배 팔기 쉽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업계가 무인 점포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확산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주요 매출원인 술·담배 판매가 어려운 데다 중노년층들이 이용하기 힘든 복잡한 인증 절차와 결제 시스템의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무인 점포수는 완전 무인 점포 11개, 하이브리드형(유인+무인·유인+자판기) 무인 점포 7개 등 18개다. 당초 지난해말 목표치였던 70개를 크게 밑돈다. 이마트24는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무인 점포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무인 점포로 전환 혹은 신규 가맹한 가맹점은 불과 5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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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무인 점포수는 완전 무인 점포 11개, 하이브리드형(유인+무인·유인+자판기) 무인 점포 7개 등 18개다. 당초 지난해말 목표치였던 70개를 크게 밑돈다. 이마트24는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무인 점포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무인 점포로 전환 혹은 신규 가맹한 가맹점은 불과 5개에 그쳤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앱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CU(씨유)의 무인 점포 '바이 셀프'는 지난해 10여개 개점을 목표로 했지만, 6개 점포에 그쳤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점포 '시그니처'는 2017년 5월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4개 점포를 개설하는데 그쳤다. GS25는 서울 강서구 LG CNS 본사에 '스마트 GS25' 1개 점포를 열었지만,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
무인 점포 확대가 어려운 이유는 매출 때문이다. 우선 편의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술과 담배를 팔기 쉽지 않다. 술과 담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대면 확인 절차가 불가피한데 무인 점포에서는 이 같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무인 점포의 술·담배 판매도 제한적이다. 담배의 경우 세븐일레븐과 일부 이마트24 매장은 담배 자판기로 판매하고 있지만, 술은 대면 확인 필요한 만큼 직원 확인이 가능한 주간 시간에만 판매하고 있다. CU는 술과 담배 모두 직원이 매장에 머무르는 주간 시간에만 판매하고 무인 점포로 운영되는 심야 시간에는 술과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인 점포를 확대하려면 기존 점포들이 무인 점포로 전환해야 한다"면서도 "술과 담배 판매가 어려워 매출이 줄어들 것이 뻔한 상황에서 기존 점포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인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무인 점포의 도난 문제와 술·담배 판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잡한 인증 절차도 걸림돌이다. 지난달 이마트24는 신용카드 외 모바일앱을 이용한 이중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부모님 카드를 이용해 담배를 구매하려는 청소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다. 그러나 인증을 하려면 이마트24 모바일앱을 다운로드 받고, 가입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세븐일레븐 무인 점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와 연동된 별도의 손바닥 정맥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제 시스템도 문제다. 이마트24의 경우 무인 점포 내 마련된 계산대에서 일일이 고객들이 상품 바코드를 찍어야 한다. 또 결제 시 할인 카드 적용과 결제 수단 등도 직접 고객이 선택해야 한다. 기계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CU의 바이 셀프는 스마트폰에서 상품 결제가 바로 가능하지만, 사전에 신용카드를 등록하지 않으면 안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인 점포는 심야 시간대 영업이 어려운 가맹점주의 영업 시간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차차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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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심야 무인 점포 '바이 셀프' /사진제공=BGF리테일 |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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