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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인터뷰①] 민진웅 "`말모이` 우철, 사과할 줄 아는 인물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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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웅은 쉽고 착한 영화 `말모이` 흥행에 뿌듯해 했다. 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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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민진웅(33)은 연말연초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와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에서 맹활약했다. 지난달 9일 개봉한 ‘말모이’는 27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었고, 지난달 20일 종영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최고 시청률 10.0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민진웅은 “두 작품 모두 잘 돼 기분이 좋다”면서도 “제가 한 것보다는 (유)해진 선배님이나 (윤)계상 선배, 현빈 형, (박)신혜가 다했다. 저는 조용히 제 몫을 하려고 했다. ‘말모이’도 그렇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그렇고 좋은 장치, 지나가는 과정 중에 있는 변곡점이었던 것 같다. 물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있는데 들뜨고 싶지는 않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민진웅은 ‘말모이’에서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조선어학회 막내 민우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는 “‘말모이’가 흥행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쉬운 영화고 착한 영화지 않나. 혹시나 심심하다는 반응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많이 봐주고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왜곡되지 않고 잘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말모이’ 프로젝트는 저도 잘 몰랐어요. 미팅하면서 대본으로 처음 알게 됐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고,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눈 앞에서 연기하는 걸 보는데 프로 선수들이 경기하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많이 공부했어요. 선배님들에게 폐 안 끼치고 잘하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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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웅이 `말모이`에서 함께한 김선영, 박예나와의 즐거운 시간을 이야기했다. 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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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아역 순희 역의 박예나를 제외하면 민진웅이 막내였다. 그는 “다들 10년, 15년 이상 된 선배들이 모여 작업해나가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같이 찍는 신이 많았는데 (유)해진 선배님도 있고 (윤)계상 형님도 있고 (김)선영 누나도 있었다. 정말 선영 누나는 짐승같이 살아 숨 쉬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선영 누나, 해진 선배 합이 엄청났다. 선영 누나는 촬영장 분위기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 워낙 밝은 사람이기도 하다. 선영 누나와 해진 선배님이 주고받는 만담이 대단했다”며 즐겁게 회상했다.

“순희가 촬영장 마스코트였어요. 다들 순희랑 말 한번 섞어보려고 노력했죠.(웃음) 그런데 엄청 도도한 친구였어요. 감독님이 리허설 하자고 하면 가만히 있어요. 그러다가도 카메라와 슛이 들어가면 돌변하더라고요. 무대 인사를 돌면서 보니까 오빠로 나온 (조)현도랑은 손잡고 돌아다니고 말도 잘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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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웅은 `말모이` 민우철이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인물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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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웅이 연기한 우철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이는 ‘말모이’ 프로젝트에 시련을 안긴다.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복잡한 캐릭터 중 하나였다. 민진웅은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김)태훈이 형도 대화하면서 도와주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팀도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조언해줬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현장에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민진웅은 “자신이 만약 그 시대를 살았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궁금했다”며 “우철이는 비겁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사과할 줄 아는 인물이라 좋았다. 스스로도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이해했다.

무엇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 덕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그는 “(김)홍파 선배님은 제가 몰입할 수 있도록 분장한 모습을 일부러 안 보여주셨다. 정말 형, 누나들과 제작진이 잘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나중에 발음이나 여러 문제 때문에 후시녹음을 해야 했다. 내가 현장에서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제가 막내인데 현장에서 살갑게 못 해드려 죄송했어요. 그래도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해주고 도와주셨죠. 선배님의 연기에 박자를 잘 맞추려고 했어요. 제가 한 연기는 늘 아쉽죠. 후시녹음 중엔 부스 안에서 온전히 집중해서 했어요. 현장에서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기도 했죠. 제 연기를 복기해보면 늘 아쉬워요. 연기할 때 어떤 마음이었고, 왜 잘 안됐는지 생각하기를 멈추는 순간, 제 연기 생명력이나 경쟁성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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