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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SKY 캐슬' 조미녀 "진짜 엄마 같던 김서형, 본받고 싶은 연기의 神" [Oh!커피 한 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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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진리 기자] 케이와 김주영의 서사는 ’SKY 캐슬’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자신의 잘못된 열등감으로 딸 케이를 망쳐버린 김주영의 과거는 ‘SKY 캐슬’에 파탄을 불러온 이유였다. 그렇기에 케이를 연기한 조미녀의 열정과 고민도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었다.

케이 역의 조미녀와 김주영 역의 김서형은 19회가 되어서야 처음 함께 연기를 하게 됐다. 케이는 “미리 촬영장에 가서 있는데 선배님이 “왔어?”라고 반겨주시면서도 “우리 많은 걸 얘기하지 말자고 하시더라”고 김서형의 무서운 몰입도를 회상했다.

10년 만에 처음 만난 모녀의 애틋함과 절절함을 위해 최대한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감정선을 유지하기로 한 것. 조미녀는 “잠깐 떨어져 있다가 촬영할 때 딱 만났다. 저도 모르게 너무 긴장했는데 긴장한 척을 안 하고 싶었다. 현장은 프로들이 모이는 곳인데 아마추어처럼 현장에서 긴장한 걸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누 끼치지 말아야지’, ‘진짜 잘해야지’, ‘여태까지 연구한 거 여기서 다 터뜨리자’고 생각했는데 내가 연기하면서도 그 욕심이 느껴졌다. 잘 하고 싶은 게 오히려 욕심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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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걱정마저도 따뜻하게 감싸준 것이 바로 ‘엄마’ 김서형이었다. 조미녀는 “촬영을 마치고 선배님이 ‘잘했어, 케이’라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선배님께 ‘죄송하다. 제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다’고 했다. 그랬더니 김서형 선배님이 ‘연기할 때 욕심내면 안되지’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해 주시더라”며 “집에 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직도 제가 배울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부족했던 건 아쉬웠지만, 김서형 선배님과 연기를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19회를 준비하면서부터 조미녀는 수없이 눈물을 쏟았다고. ’SKY 캐슬’ 속 엄마 김서형과의 만남에 조미녀는 물론, 조미녀의 엄마까지도 복잡한 감정에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 조미녀는 “너무 걱정이 돼서 집에서 엄마랑 대사 연습을 해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대사를 쳐주시다가 감자기 눈물을 쏟았다. 내 딸이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눈물이 난다고 하시더라. 저를 끌어안고 우시는데 저도 ‘왜 그래 엄마’ 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그 전까지는 내가 엄마를 보면 이런 감정이겠거니, 막연하게 계산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진짜 눈물 흘리는 엄마와 저를 보면서 김주영 엄마와 만나는 감정이 이런 거겠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바로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김서형은 조미녀에게 진짜 친엄마를 떠올릴 정도로 애틋한 인물이 됐다. 김서형과 조미녀의 뛰어난 연기 호흡이 만들어낸 놀라운 케미스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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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서 연기하다가 잠깐 저희 엄마가 스쳐 지나갈 정도로 감정이입이 잘 됐어요. 배우로서 지금까지 상대 배우들과 연기할 때 다른 드라마에서는 눈을 많이 보지 못했어요. 어떻게 보면 혼자 얘기하는 거고, 제 감정이 잘 전달되어야 하는 거니까 혼자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죠.

그런데 김서형 선배님은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신경쓰이지 않았고, 오히려 대화를 할 수 있게 현장을 만들어주셨어요. 저 같이 보잘 것 없는 후배한테도 이렇게 에너지를 잘 주시는구나, 저도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 선배님처럼 상대한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의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본받고 싶은 선배님입니다.”

‘SKY 캐슬’로 주목받는 이름이 된 조미녀.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조미녀가 안 되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각오다. 조미녀는 “신스틸러, 감초 이런 좋은 수식어들을 많이 써주시는데 제게는 정말 꿈같은 말들이다. 케이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반대로 더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겼다”며 “이 역할은 조미녀밖에 생각이 안 난다, 조미녀가 아니면 안됐다, 그런 말을 앞으로도 듣고 싶다. 다음 작품에도 좋은 캐릭터를 만나면 좋겠지만,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잘 연구해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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