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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진리 기자] 그야말로 ‘떴다’. 상업작품에서 연기를 선보인 지 6년째, 조미녀의 이름을 알린 것은 인기리에 종영한 ’SKY 캐슬’이다. ’SKY 캐슬’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뇌 손상을 입고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자,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의 딸 케이 역을 맡은 조미녀는 짧지만 임팩트 강한 연기로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조미녀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지난 1일 종영한 ‘SKY 캐슬’은 마지막회가 전국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 자체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매회 방송마다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비지상파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것. 특히 ‘SKY 캐슬’은 이름값 높은 톱스타 없이도 연기파 배우들이 빚어낸 명품 드라마로 대한민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었다.
무엇보다 ’SKY 캐슬’의 가장 큰 성과는 연기파 배우들의 재발견,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의 발견이다. 염정아, 김서형, 이태란, 오나라, 정준호, 최원영, 조재윤, 정애리, 김정난 등 중견 배우들은 브라운관을 ‘씹어먹는’ 연기로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했다.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캐슬 속 자녀들을 연기한 김혜윤, 김보라, 찬희, 김동희, 조병규, 이지원, 이유진 등은 연예계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케이 역을 맡은 조미녀 역시 ’SKY 캐슬’이 발굴해 낸 빛나는 얼굴이다. 그러나 조미녀는 “연기 잘 하는 선배님들 사이에서 누나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감독님이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그리고 스태프 분들, 배우 선배님들이 좋은 그림을 그려주셨죠.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케이라는 인물을 궁금해 하시게 됐고, 인물에 동화돼 드라마를 시청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황정민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는 좋은 작품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에요. 그런데 현장에서도 치켜 세워주시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너무 부족한 아이인데 정말 많은 분들께 감사한 관심을 받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보답해야 하는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떡하지 불안하기도 해요.
중요한 건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관심에 목이 말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관심을 받으니까 감사함도 있지만, 조심스러워지기도 해요. 제 자신을 믿고 연기를 해야 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을 집중시켜야 할 것 같아요.”
케이는 ‘SKY 캐슬’을 만든 조현탁 PD와 유현미 작가가 탄탄히 다져놓은 터전 위에 조미녀가 피, 땀, 눈물로 공들여 지은 집과 같다. 케이라는 까다로운 캐릭터를 맡은 조미녀는 연구를 거듭해 케이라는 인물을 완성했다. 사고로 잘 움직이지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 인물을 더욱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무려 18kg나 체중을 증량했다. 16kg를 감량한 지 얼마 안돼 또 다시 체중을 증량하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조미녀는 “종방연까지는 먹고, 이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살 찌는 건 어렵지 않지만, 살 빼는 게 너무 힘들다. 18kg도 한 두달 만에 찐 것 같다”며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을 하루에 4시간씩 했었다. 그러다가 살을 찌기 위해서 먹고 눕게 됐다. 야식을 많이 먹고, 체중 증량을 위해 바로 잠자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하니 금방 살이 찌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늘 통통한 캐릭터를 해왔고, 저 또한 이런 캐릭터로 계속 승부하고 싶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운동, 식단 조절로 건강하고 탄탄하게 다이어트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9회 방송에서 조미녀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10년 만에 엄마를 만난 딸 케이가 된 조미녀는 진짜 케이가 된 듯한 신들린 연기로 주목받았다. 딸을 죽이려다 무너지는 엄마 김서형, 해맑기만 한 얼굴로 엄마와 마주하는 조미녀의 모녀 케미스트리는 안방에 절절한 눈물을 가지고 왔다.
명장면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연구가 있었다. 조미녀는 “19회가 되어서야 케이가 말을 처음 하는 건데, 말을 하는 순간 시청자 분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깨지면 어떡하지 고민이 많았다”며 “생각보다 더 좋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별로다. 케이 말하지 말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좋은 반응도 감사하고, 안 좋은 반응에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 서적도 읽었다. 모든 분들께 제 연기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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