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인천 A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스쿨 미투'를 폭로했다/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지난달 인천의 한 사립 여자 고등학교에서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폭로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스쿨미투가 일어난 인천시 부평구의 A 사립 여고 교사 20여명을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교육청은 이달 13일까지 가해 의혹을 받는 A 여고 교사들을 모두 조사한 후 경찰에 확정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여기에 피해 학생의 처벌 의사도 반영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교육청은 A 여고 재학생 620여명을 대상으로 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더 많은 교사가 가해자로 지목되었으며 이들에 대한 감사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여고의 한 재학생이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사실을 공개하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작성자는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적 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교사가 기술가정 시간에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고 발언했으며 또 "여성 교생선생님을 겨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거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생리통 심한 아이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 줄까'라고 한 발언이 빠졌다",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이며 폭로를 이어갔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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